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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쉼표,

1990년대 슬프지만 아름다운 어린 소녀의 성장기 “마이걸 My Girl”

by 7★★★★★★★ 2021. 3. 28.

제목 : 마이 걸(My Girl)
감독 : 하워드 지프
출연 : 안나 클럼스키, 맥컬리 컬킨, 댄 애크로이드
개봉 : 1992년 9월 10일
관람 : 1992년 서울의 어느 극장에서 그리고 TV

 

 

 

 

 

지난 주말에 문득 생각이 나고,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1992년 개봉한 영화인데, 개봉시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집 근처 극장에 혼자 가서 본 영화입니다. 전 어릴 때 친구들이랑 노는 시간도 무척 많았지만, 혼자서 야구나 농구를 보러 가거나, 극장에 혼자 가서 영화를 본 적도 많았었거든요..
 
그 영화는 안나 클럼스키와 1992년 당시 나홀로 집에 시리즈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던 맥컬리 컬킨이 주연한 ‘마이 걸’ 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 당시 초등학생이던 저보다 더 어린 두 소년, 소녀의 귀여움에 미소를 지었고.. 어린 나이에 주변 사람의 죽음이라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하는 어떨까 하는 공포심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살아오면서 문득 문득 죽음이라는 아직 낯섬과 두려움에 대해 생각이 들면, 닭살이 돋으며 무서워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이 영화도 그 영향 중 하나일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공포영화는 아닙니다. 한 어린 소녀의 성장기를 예쁘게 담아낸 영화이고, 제 기억에는 아름다운 어린날의 동화 같은 이야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마이걸 줄거리

 

 

 

영화 마이걸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1970년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매디슨. 전형적인 미국의 한가로운 교외 마을인 이곳에 장의사의 딸 베이다(안나 클럼스키)가 살고 있다. 베이다는 동네 꼬마들에게 시체를 보여주겠다며 돈을 받고, 빈 관짝만 보여주는 괴짜 소녀이다.

동네 친구들은 베이다에게 이상한 아이라고 하지만, 그런 베이다와 유일하게 잘 어울리는 친구는 수줍음 많고 속 깊은 토마스 J(맥컬리 컬킨)이다. 엉뚱하고 명랑한 성격의 베이다는 아버지의 독특한 직업 덕분에 어릴 때부터 죽음을 접하고 지냈는데, 아버지가 시체 방부 처리하는 곳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저녁 식사 도중에 죽을병에 걸린 시늉을 하기도 한다.

장의사인 아빠 해리와 삼촌 필, 정신이 혼미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녀 베이다는 늘 외롭다. 그녀에게는 어리숙하고 수줍은 토마스만이 유일한 친구. 아빠 해리는 베이다를 낳다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가족들에게조차 감정적으로 격리된 채 어린 딸이 소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느끼지 못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베이다는 아빠 해리가 미용사 셀리에게 관심을 보이자 질투심에 사로잡히고 아빠를 잃게 될 거라는 생각에 극심한 외로움에 시달린다. 게다가 베이다의 유일한 친구 토마스 J가 숲에서 베이다의 잃어버린 반지를 찾아주려다가 벌에 쏘여 알러지 쇼크로 사망하게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토마스 마저 벌에 쏘여 알레르기로 죽자 베이다는 큰 충격을 받는다.

슬픔에 잠긴 베이다는 삶과 죽음에 대해 직면하게 되고, 베이다의 아빠 역시 밝고 엉뚱한 면 뒤에 숨겨져 있던 어린 아이의 불안한 감정을 처음으로 마주하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으며 베이다와 함께 슬픔을 극복한다.

쉘리 아줌마, 아빠, 그리고 학교 친구의 따뜻한 애정과 관심 덕분에 베이다는 차차 슬픔을 극복하고 다시 밝은 모습으로 성장한다.

아름답고 따듯한 이야기로 저뿐만 아니라 90년대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마이걸’은 1992년 제1회 MTV영화제에서 영화 주연을 맡은 안나 클럼스키가 주목할만한 배우, 최고의 콤비상 후보에 올랐으며 맥컬리 컬킨이 최고의 키스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마이 걸’은 영화적으로 보면 아주 좋은 영화는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 속 캐릭터와 배우들이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인 듯 합니다. 어린 소녀의 성장이야기를 관객들이 보기 좋게 예쁘게 그려진 영화이자, 죽음에 대한 슬픈 느낌이 깃든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가 완성도가 높고 좋은 작품이라기 보다 영화적인 몇몇 요소들이 아주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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