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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쉼표,

댓글 보는 재미로 보는 유튜브 음악 채널 Best 4

by 7★★★★★★★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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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포스팅에서 유튜브를 가로로 보는 사람과 세로로 보는 사람의 차이를 잠깐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가로로 보면 비극, 세로로 보면 희극.’ 가로로 보는 전체 화면 말고, 스크롤을 움직여가며 댓글을 볼 수 있는 작은 세로 화면으로 봐야 제맛이라는 영상들이 있는데요.

 

 

세로콘텐츠시대, 유튜브 영상을 세로 화면으로 보는 이유는?

출퇴근길에 대중교통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영상을 보는 사람들의 휴대폰 방향을 유심히 살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영상을 보는 사람들을 보면 가로로 보는 사람이 있고 세로로 보는 사람이

joyfulnakawon.tistory.com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 그룹.” “모두가 연예인이 될 팔자인데 그게 아이돌은 아닌 사람들의 모임.”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이 2012년 발표한 곡 ‘후유증’의 유튜브 무대 영상에 올라온 댓글이죠.

 

 

제국의 아이들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하는 등 큰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배우로 성공한 임시완, 박형식, 김동준과 예능에서 활약 중인 황광희 등 멤버 개인 활동은 성적이 좋은 것을 비유한 말입니다.

 

 

제국의아이들에 앞서 비의 ‘깡’은 ‘1일 1깡’(하루에 한 번 깡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보는 것) 등의 신조어를 만드는 등 센스 있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뮤직비디오에 달린 “가로로 보면 비극, 세로로 보면 희극”이라는 댓글은 지금의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영상 자체를 즐기기 위해 전체 화면(가로)으로 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작은 화면(세로)으로 댓글을 함께 본다는 뜻이죠.

 

알고리즘에 따라 영상을 추천하는 유튜브 시스템도 댓글놀이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용자의 시청 취향을 분석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깡’ 영상을 본 사람에게 자동으로 ‘후유증’ 영상을 추천하는 식이죠.

 

 

오늘은 이러한 유튜브 밈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영상 틀어놓고 댓글 읽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채널들, 그 중 댓글 맛집 유트브 음악 채널 4곳을 오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디터

 

 

첫 번째 채널은 K-pop 무대 영상에 달린 신박한 댓글을 모아 재가공한 편집 영상으로, 또 다른 신박한 댓글 모음을 생산해내는 채널 ‘비디터(Viditor)’입니다. 가수들의 안무 실수, 무대 위 장난, 방송 사고, 노련한 대처, 레전드 직캠 등 킬링 파트만 모아 편집한 찰진 드립 댓글이 타임라인을 따라 뜨는 형식인데요. 댓글을 정주행하기 위해 스크롤을 내릴 필요 없이 화면만 보고 있으면 적절한 타이밍에 적합한 댓글이 착착 뜨니 흐름 끊기지 않고 무대와 댓글을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댓글 맛집으로 소문난 무대 영상은 음원 차트 역주행을 이끌기도 하구요.

 

장범준

 

벚꽃엔딩의 주인공 가수 장범준이 채널 운영자인 이 채널은 채팅으로 신청곡을 받아 즉석에서 장범준이 노래를 불러주는 ‘반지하 노래방’ 콘텐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채널입니다. 장범준 특유의 편안하고 담백한 스타일로 어떤 노래든 찰떡같이 소화해 “목에 편곡 기능 탑재”, “죽어도 복면가왕은 못 나가는 가수” 등 위트 있고 공감 가는 댓글이 주로 달립니다.

 

 

장범준 채널 영상을 몇 개 보다 보면, ‘차분한 가수와 불타는 채팅창’이라는 누군가의 말에 십분 공감이 갈 텐데요. 인기 차트 포스터와 보랏빛 조명의 뒷배경이 실제 노래방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니, 노래방 가기 어려운 요즘 같은 때 기분 내기에도 제격입니다.

 

J.E.B

 

 

요한 일렉트릭 바흐(Johann Electric Bach)를 줄인 ‘J.E.B’, 일명 ‘요일바’ 채널에서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던 신선한 음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핸드클랩(HandClap)과 <전국노래자랑> 인트로 음악을 합친 ‘전국HandClap자랑’처럼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여러 곡을 조합한 매시업을 다루기 때문이죠.

 

블랙핑크+달러 멘디(Daler Mehndi), 서태지와 아이들+슈퍼엠(SuperM)+플로 라이다(Flo Rida) 등 예상치 못한 조합으로 특유의 키치한 감각을 선보이는 J.E.B는 듣는 재미는 당연히 보장된 채널인데요, 여기에 만만치 않은 드립을 뽐내는 팬들의 댓글로 보는 재미까지 챙겼답니다.

 

때껄룩

 

다양한 장르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채널 ‘때껄룩(Take a Look)’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댓글 맛집으로 통하는 채널입니다. “당신을 기다리며 앓은 시간의 이름을 난 청춘이라고 지었어”, “첫사랑 썰 푸는 곳” 등 안 누르고는 못 배기는 센스 있는 제목과 감성 자극하는 섬네일로 드립 장인들을 대거 소환하는데요.

 

 

본격 기억 조작 사랑, 이별 관련 플레이리스트에는 소설 같은 장문의 댓글이 많이 달리는데, 소설 댓글 읽기 위해 영상 본다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갬성에 취하고 싶은 날에는? 훌륭한 선곡과 로망, 추억, 공감, 망상 등이 어우러진 댓글이 넘쳐나는 이 채널을 방문해보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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