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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 과 관련된 것들

한국 동학개미 의 친구, 미국의 로빈후드 와 중국의 부추

by 7★★★★★★★ 2020.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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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개인투자자들을 보통 개미 라고 많이 호칭하는데요.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2030 젊은 층이 주식 투자에 불나방처럼 뛰어들면서 이들이 한국은 '동학개미', 미국은 '로빈후드', 중국은 '청년부추'로 불리고 있습니다.

 

동학개미운동은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장기화됨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 등장한 신조어입니다. 이는 코로나19로 증시 폭락이 거듭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맞물리는 상황을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것입니다.

이는 외국인의 매물을 힘겹게 받아내는 개인 투자자들의 모습이 마치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을 보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졌는데요. 실제로 2020년 3월 외국인들은 10조 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매도한 반면 국내 개인투자자(개미)들은 9조 원 가까이 사들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주가를 지탱하며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국내에만 한정된 현상은 아닌 듯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본토 주식 시장의 열기가 무척 뜨겁다고 합니다. 중국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추'라고 불리는 1억6000만명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시장에 대거 가세하면서 주가 상승 동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대표 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달 30일부터 13일까지, 10일 하루만 빼고 모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증시를 띄운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게 한몫했습니다. 중국은 16일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실물경제 회복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날 거라는 기대감이 돌고 있어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났습니다. 실물경제의 회복에 비해 증시가 앞서나가는 미국과는 다른 모습인거죠.

 

거기에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 것도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중국 증시는 ‘부추’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70%로 이미 높지만, 최근 들어 신규 투자자가 늘어나며 투자자금이 모이고 있다고 합니다. 부추는 중국에서 개인투자자를 표현하는 말로, 중국판 개미입니다. 윗부분을 잘라내도 또 자라나는 부추처럼, 기관과 외국인에게 매번 베이지만 다시 생겨난다는 뜻입니다.

 

중국의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늘어난 신규 계좌 개설 업무를 감당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중신(中信)증권의 이달 들어 일평균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전달보다 30% 급증했다고 하네요. 증시에 새로 발을 들이는 고객 중 가장 많은 이들은 '주링허우'(90後)로 불리는 90년대생 청년층입니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증권은 지난달 온라인 신규 계좌 개설 고객 중 가장 많은 30%가 주로 20대인 주링허우였다고 밝혔습니다.

 



중·장년층 고객 중에는 오랫동안 증시를 떠나 휴면 상태인 '강시 계좌'를 다시 열겠다고 찾아오는 이들도 많은 상황입니다. 개인 고객들이 증시로 돌아오는 조짐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중국 증권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 증권 계좌는 121만4000개로 작년 동기보다 5.34% 늘어났습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주가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인데요. 나스닥종합지수는 6월 중 사상 처음으로 한때 10,000선을 돌파했는데, 지난 3월 23일 바닥을 찍은 뒤 44% 상승한 주가였습니다. 폭발적인 상승 배경에 중앙은행(Fed)이 공급한 풍부한 유동성 외에도 증시에 새로 유입된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생) 개인 투자자들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의 ‘동학개미’와 비슷한데 이들은 로빈후드 앱을 통해 주식을 거래한다고 해서 ‘로빈후드 투자자’라고 불립니다.

 

 

미국 나스닥의 반등장에서 애플 아마존 구글(알파벳) 페이스북 테슬라 등 기술주 상승세를 바탕으로 다우지수, S&P500지수보다 가파르게 올랐었는데요. 기술주는 태어나면서부터 아이폰을 쓰고 구글 검색을 해온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하는 주식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은 신설 계좌 수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로빈후드에는 지난 1분기 300만 개 계좌가 개설되었으며, 1000만 명이 넘는 이 앱 사용자의 평균 연령은 31세입니다. 피델리티에는 3~5월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한 120만 개 계좌가 만들어졌으며, TD아메리트레이드에도 3월 한 달간 42만6000명이 새로 계좌를 열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증시에 몰려든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마이크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전략가는 WSJ에 “인터넷주가 급등했던 2000년과 비슷한 점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장을 놓칠 수 없는 천금 같은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2008년 금융위기 때 폭락을 경험하지 못하고, 2010년 이후 증시가 10년간 오른 것만 기억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또 이들의 손엔 미 연방정부가 나눠준 수천달러의 ‘공돈’이 있습니다. 실업자에겐 주(州)정부의 실업급여 외에도 연방정부가 주당 600달러씩 추가로 지급했는데요. 이들 자금 중 상당액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작년 10월 로빈후드 앱 여파로 찰스슈왑, TD아메리트레이드, 이트레이드 등 미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한 것도 젊은 신규 고객이 대거 증시에 유입된 계기로 평가됩니다.

 

 

한국의 동학개미, 중국의 부추 그리고 미국의 로빈후드까지 코로나19로 폭락했던 장에서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까지는 그들의 기대대로 상승 추세인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하지만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 곡선만을 그릴 수는 없는 것이니 개인 투자자가 투자를 할 때는 주의깊게 많은 것을 알아보고 투자하는 것이 옳은 판단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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