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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 과 관련된 것들

2조 몸값 예상되는 '카카오게임즈' 코스닥 상장 재도전

by 7★★★★★★★ 2020.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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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2조원으로 추산되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 1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기업공개)에 재도전할 예정입니다. IB 업계에서 추산하는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2조원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게임사 중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다음으로 큰 규모입니다.

 

 

  카카오게임즈란?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퍼블리싱 플랫폼 엔진이 전신인 카카오 게임 전문 자회사입니다. 엔진은 2015년 카카오그룹으로 편입돼 2016년 다음게임과 합병 후 카카오게임즈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IPO 재도전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6월 첫 상장을 추진했지만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까지 통과 후 회계 감리 작업이 수개월 지연되고 기업 가치가 기대 이하루 평가받자 상장을 미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IPO 감리가 폐지되고 재무제표 심사 제도가 도입돼 부담을 덜어 첫 도전보다는 수월할 듯한 분위기입니다.

 

 

  카카오게임즈 게임 라인업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줄고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며 게임을 즐기는 수요가 급증하는 등 최근 게임 시장에 훈풍이 분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더불어 그간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유명 개발사 지분을 사들이는 등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과거 카카오게임즈는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에 포트폴리오가 치중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종류의 게임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카카오게임즈는 그라인딩기어게임즈가 만든 PC RPG ‘패스 오브 엑자일’ 국내 운영을 담당하기 시작했으며,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MMORPG ‘테라 클래식’과 ‘달빛조각사’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역량있는 개발사 지분 확보 중  

카카오게임즈는 또한 캐주얼 이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개발사 지분 확보에도 한창입니다. 올해 2월에는 1181억원을 들여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 지분 53%를 인수했습니다. 엑스엘게임즈는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를 만든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기업으로 MMORPG 명가로 정평이 난 기업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달빛조각사 역시 엑스엘게임즈 작품입니다.

 



또한 3월에는 세컨드다이브,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등 중소 개발사에 총 23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세컨드다이브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6900만건을 기록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한 반승철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는 넥슨, 네오위즈, 넷이즈 등에서 경력을 쌓은 개발진이 모인 기업이며, 패스파인더에이트는 엔씨소프트에서 PC 게임 ‘리니지2’ 개발을 총괄한 남궁곤 프로듀서를 비롯한 우수 개발자를 다수 보유한 기업입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흐름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역시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 중입니다.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2016년 1013억원에서 2017년 2013억원, 2018년 4208억원으로 급증했다가 지난해에는 3910억원으로 다소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매출(964억원)이 1년 전에 비해 4.7% 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매출액과 비슷한 흐름을 보입니다. 2016년 101억원, 2017년 386억원, 2018년 472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에는 35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역시나 올해 들어 다시금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늘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부정적인 측면  

단 기존 주요 수익원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듯 합니다. 크래프톤 자회사인 펍지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유통을 맡은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은 2017년 등장 직후 돌풍을 일으켰으나, 모바일로 수요가 이동하며 이용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모바일 버전은 카카오게임즈가 아닌 펍지와 중국 텐센트가 퍼블리셔입니다.

 

시장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PC방 점유율은 2018년 6월 첫째 주 33.89%를 기록한 이후 2019년 6월 첫째 주 13.65%, 올해 6월 첫째 주 7.72%로 급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주간 이용시간은 196만5000시간에서 78만6000시간, 33만5000시간으로 줄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소비자가 PC방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면 시간 단위로 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점유율·이용시간 감소는 매출 감소로 직결됩니다.

그간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오던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도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2014년 말 PC 버전 시험 운영을 시작한 이후 2015년 7월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검은사막’은 이후 2018년 모바일, 2019년 콘솔로 플랫폼을 확대해왔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검은사막’ 초창기부터 PC 버전 국내 유통과 북미·유럽 서비스를 맡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는 펄어비스가 국내 서비스를 직접 맡아 하고, 북미와 유럽 서비스만 카카오게임즈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검은사막 전체 매출의 3분의 1가량이 북미·유럽 시장에서 나오는 만큼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중요한 수익원인데, 2021년 퍼블리싱 계약이 만료된 후 재계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펄어비스는 국내에 이어 일본과 러시아에서 게임을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했고, 콘솔 버전은 이미 북미와 유럽에 직접 서비스하고 있어 계약 만료 후에는 펄어비스가 직접 운영을 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또한 최근 선보인 게임 중 매출이나 점유율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 없다는 것도 큰 약점입니다.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매출 순위 상위 20개 게임 중 카카오게임즈가 개발하거나 퍼블리싱한 작품은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개발력이 뛰어난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는 등 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해서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IP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히트작을 배출해내는 것이 시급할 듯 합니다.


  카카오게임즈 하반기 기대작  

시장에서는 게임 ‘엘리온’이 상장 이후 주가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엘리온은 아이온, 아키에이지, 테라 등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끈 MMORPG 개발자들이 참가한 프로젝트로 크래프톤이 만든 PC MMORPG 게임으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담당합니다. 2017년과 2019년 진행한 비공개테스트(CBT)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을 개선한 뒤 올해 4월 진행한 사전체험에서는 호평이 주를 이뤘습니다. 오는 7월 추가로 사전체험 행사를 진행한 이후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엘리온이 인기몰이에 성공한다면 히트작이 절실한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PC 게임 이용자 중에는 취향이 까다로운 헤비 유저가 많아 탄탄한 콘텐츠를 갖추지 못하면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점이 위험요소 입니다. 이 밖에 하반기 서비스 시작 예정인 ‘가디언 테일즈’, 자회사 라이프엠엠오가 개발 중인 위치 기반 게임 ‘아키에이지 워크(가칭)’ 등의 흥행 여부도 예의 주시할 만한 사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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