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직원들이 우리사주 우선 배정으로 1인당 15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보유하면서, 약 9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는데 SK바이오팜이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후 목,금요일 2틀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폭등하고 있어 평가이익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 날인 7월 2일 목요일 오전 9시, 정규장이 열리기 전부터 SK바이오팜에 매수 주문이 어마무시하게 몰렸습니다.
신규 상장기업은 전날 주가랄 게 없어서, 감정가의 주식 버전인 '공모가'를 기준으로 주문을 받기 시작하는데요. 오전 8시 30분부터 살 사람, 팔 사람 주문을 받기 시작해서 9시 땡할 때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적정 가격을 정합니다. 그날의 출고가, 이른바 '시초가'가 결정되는 거죠. SK바이오팜은 시초가가 공모가(49,000원)의 200%, 2배 가격인 98,000원으로 잡혔습니다.
시초가가 형성되고 장이 열리자마자 SK바이오팜은 VI 발동(주가가 급등해 2분간 갖는 쿨타임), VI가 풀린 뒤 주가가 수직으로 상승해 127,000원에 상한가를 기록했어요. 이후 장이 마감될 때까지 상한가에서 가격이 내려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은 줄을 섰는데 파는 사람들이 없었거든요. 결과는 상장 당일 159% 상승. 차트에는 불기둥이 박혔습니다.
첫 날 박혔던 불기둥은 이튿날은 3일 금요일까지 똑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3일 마감 SK바이오팜 주가는 165,000원 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갈지 궁금하네요.
SK바이오팜이 청약 공모때부터 대박을 치고, 상장 후 이틀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SK바이오팜 임직원들도 대박이 터졌습니다. 갖고 있던 SK바이오팜 주식 가치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30%씩 오르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SK바이오팜은 244만6931주를 우리사주로 우선 배정했는데 지난 4월 말 기준 SK바이오팜의 임직원 수는 총 207명으로 임원 6명, 직원 201명인데 직급에 따라 배정 물량이 차이가 있지만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1만1820주를 매수하게 됐습니다. 평균으로 치면 상장 후 이틀 만에 14억원을 번게 되네요…WOW
여기서 잠깐, 임직원들은 그렇게 사기 어렵다는 SK바이오팜 주식을 어떻게 갖게 된 걸까요?
그 이유는 법적으로 기업이 상장하거나 유상증자를 할 때는 새로 발행하는 주식 물량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게 돼 있습니다. 우리사주는 말 그대로 너, 나, 우리 회사의 주식입니다. 근로자가 자기 회사 주식을 더욱 좋은 조건에 살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제도라고 보면 되는데요. SK바이오팜 역시 법에 따라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했습니다. 전체 회사 임직원이 200여 명인 회사에 391만 5,662주가 돌아간 것 입니다.
임직원들이 주식을 공짜로 얻었다는 건 아닙니다. 우리사주란 배정받은 주식을 임직원들이 공모주 가격(49,000원)으로 살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는 뜻이거든요. 어쨌든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다는 뜻이죠. 앞으로 오를 게 눈에 보이는 주식이라면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서 사고 싶겠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나 봅니다. SK바이오팜은 배정된 우리사주를 다 소화하지 못하면서 약 40%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해요.
하지만 이같은 평가이익이 직원들의 손에 고스란히 돌아갈 지는 미지수로 우리사주 제도는 1년간 보호예수기간이 있어 당장 매도할 수 없고 1년이 지나 인출이 가능하도라도 일종 수량씩 개인증권계좌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평가이익을 퇴사하기 전에는 차익실현 할 수 없기도 합니다.
1년간 보호예수 되는 동안 주가 움직임은 임직원 개인에게 별의미가 없지만 매달 월급에서 우리사주 구매를 위해 증권금융이나 금융사로부터 차입한 돈에 대해 이자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보호예수기간의 이자를 감안해 수익율을 따져야 하는 겁니다.
SK바이오팜 사례처럼, 우리사주를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다면 그만큼 동기부여 되는 게 없을 것 같은데요. 이런 일이 참 드뭅니다. 우리사주제도를 시행하는 회사에서는 상장이나 유상증자 같은 특별한 이슈가 없을 때도 우리사주를 나눠주곤 합니다. 문제는 월급이나 보너스의 일부로 들어간다는 거예요. 통장에 현금을 넣어주는 대신, 우리사주조합이 자사 주식을 매수해 조합원에게 나눠주는 거죠.
안 그래도 월급 대신 받은 거라 신경 쓰이는데, 회사 주가가 하락해 우리사주 가치도 쭉쭉 떨어진다면? 당장 퇴사하고 싶은데 그 시점에 우리사주 손실이 커서 물려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겠죠. 그런데 그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특히 2008년 이후, 경제가 침체했을 때는 우리사주를 새로 취득한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이 손실을 보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우리사주를 처분할 때는 상장주식인지 비상장주식인지에 따라 부과되는 양도소득세가 달라지니 이 부분을 충분히 계산해보아야 합니다. 주식 처분에 기쁜 마음도 잠시, 예상치 못했던 세금을 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좋은 회사들은 우리사주로 빚을 진 임직원들을 위해 보호예수 1년치 이자비용을 상장축하 인센티브 개념으로 보전해 주기도 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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