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50명 안팎으로 계속 나오자, 정부가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를 무기한 연장했습니다. 코로나19 고위험시설에 공사현장 식당(함바식당 등), 이동식 중개업소(떴다방 등), 인력사무소, 종교 포교시설 등을 추가했고요. 학원과 PC방에도 QR코드 출입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이 경계를 많이 푼 상황이라 바이러스가 퍼지는 걸 막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5월 말 30명대에서 6월 초 40명대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월31일부터 6월13일까지 2주간 일일 평균 신규 확진환자는 36.5명인데 이는 이전 2주간인 5월17~30일 사이 일일 평균 신규 확진환자 20.4명과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1주 단위로 나눠 분석하면 5월17~23일엔 일일 평균 신규 확진환자가 10.1명에 불과했지만 5월24~30일까지 일일 평균 신규 확진환자는 30.6명, 6월7~13일 일일 평균 신규 확진환자는 40.3명으로 늘었습니다.
15일 국내 신규 확진환자는 37명인데 이 중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확진자 24명 중 22명이 수도권에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특성상 전파가 쉬운 탓입니다. 실제 최근 수도권 상황을 보면 어느 한 집단에서 발생한 감염이 해당 집단에 그치지 않고 제2, 제3의 집단으로 퍼져나가면서 순식간에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리치웨이발 집단감염은 전날까지 중국동포교회 쉼터, 어학원, 콜센터, 교회 등 적어도 8곳 이상으로 퍼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이미 153명으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더욱이 중랑구 실내체육시설에서도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나온 터라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염자 1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지를 보여주는 '재생산지수'(전파력)도 수도권이 지방보다 최대 3배가량 높다고 합니다. 최근 수도권 재생산지수는 1.2∼1.8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고, 비수도권은 0.5∼0.6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방역당국은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를 연장하며 방역 관리망 자체를 넓히기로 결정 했습니다.
먼저 고위험시설을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등 기존 8개 업종에 더해 함바식당(공사현장 식당), 떴다방(임시상점), 인력사무소, 종교 포교시설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또 고시원·쪽방촌 등 사각지대에 대한 선제적 선별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학원·PC방에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기준점 10명 미만), 신규 집단 발생 건수,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 비율, 방역망 내 관리 비율 등 4대 위험도 지표가 안정권에 들어서면 방역강화 조치를 해제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방역망을 아무리 촘촘하게 하더라도 코로나19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방역당국이 앞서 집단감염 사례가 빈번하게 나온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지침을 강화하자 이후로는 정규 예배가 아닌 종교 소모임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수도권 확산세를 잡기 위해서도 무엇보다 사람 간 거리두기 강화가 필요한데 이미 주민들의 경각심이 낮아진 만큼 이를 끌어올릴 만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정부는 국내 의료자원을 고려했을 때 일일 신규 확진환자 50명 이내, 확진환자 중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5% 이내,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이면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5월29일부터 6월14일까지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 조치를 적용했으나 코로나19 위험도가 낮아지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15일부터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이 조치는 수도권 환자 발생 추이가 한자리 수로 줄어들 때까지 지속될 예정입니다.
우려스러운 점은 수도권의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있다는 것 입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간보호시설, 요양시설 등을 통해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주요 집단감염 27건 중 26건이 수도권에서 발생했습니다.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 불법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양천 탁구클럽, 종교 소모임 등 관련 집단감염이 수도권에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롯데택배 송파 물류센터에서도 확진환자가 발생한 상태입니다. 서울 중앙지방법원 중부등기소에서도 한 직원이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중부등기소는 15일 하루 폐쇄됐습니다.
정부는 "방역당국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을 막고 있다"면서도 "접촉자 추적관리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으나 빠른 전파속도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어학원과 대형학원 1100여개소를 점검했고 중소학원 700개소도 점검 중 입니다. 또 기숙사 학생, 교직원, 유아 대상 영어학원 강사 7000여명을 대상으로 선제적 진단검사를 완료했으며 일반시민 중에서도 매주 1000여명을 공개 모집해 검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인천시는 소규모 종교시설 신도 779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완료했고 8개 고위험시설과 학원, PC방 등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를 지도점검 중 입니다.
경기도는 관내 물류창고업, 콜센터, 장례식장 등 1600여개 사업장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를 명령하고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연장했습니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종교시설과 문화·체육·관광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수도권에 대한 상황들이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것을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제적 진단검사, 수도권 역학조사관 확대 배치와 전자출입명부 적용을 통해 추적속도를 높이는 것이 현재의 상황을 안정화시키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단 무증상, 증상 초기에 감염력이 있다는 게 코로나19의 특성이어서 예측을 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국민 모두의 생활방역 노력과 방역당국의 취약시설 집중관리를 통해 감염확산의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기본적인 예방 방법인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두 가지는 꼭 지키며 생활을 해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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