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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노애락-일상공유

가짜뉴스 전성시대.. 가짜뉴스는 왜 만들어 지는가?

by 7★★★★★★★ 202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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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짓이 사실을 압도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사실에 사회적 맥락이 더해진 진실도 자연스레 설 자리를 잃었다. 2016년 옥스포드사전은 세계의 단어로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하며 탈진실화가 국지적 현상이 아닌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시대의 특성이라고 진단했다. 탈진실의 시대가 시작된 것을 방증하기라도 하듯 ‘가짜뉴스’(Fake News)가 사회적 논란으로 떠올랐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페이스북을 페북 친구들과의 소통의 장이 아닌 뉴스나 정보를 읽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최근 페이스북을 보다 보면 참으로 가짜뉴스가 많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짜 뉴스가 많은 이유는 진짜 뉴스에 비해 낯설고 새로워서 관심이 많이 가며, 격한 감정을 불러일으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훨씬 더 많이, 더 빨리, 더 널리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양적으로는 가짜 뉴스를 공유한 횟수가 진짜 뉴스보다 70% 이상 많다고 합니다.

 

뉴스 텍스트에 달린 댓글 속 감정을 통계물리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가짜 뉴스는 공포나 역겨움, 놀라움 같은 반응을 주로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는 기대나 즐거움, 슬픔 등의 반응을 주로 일으키는 진짜 뉴스에 비해 자극적이지요. 또 공유한 뉴스가 사용자에게 얼마나 새로웠는지 분석한 결과 진짜보다는 가짜 뉴스가 사용자에게 더 새로운 정보로 인식됐다고 합니다.

 

가짜 뉴스의 역사는 인류 커뮤니케이션의 역사만큼 길다고 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곧 가짜 뉴스에 대한 투쟁의 역사와 다름없다고 말 할 정도 입니다. 21세기형 가짜 뉴스의 특징은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미디어 플랫폼에 ‘정식 기사’의 얼굴을 하고 진짜 얼굴을 숨기며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대중이 뉴스를 접하는 채널이 전통적 미디어인 신문/방송에서 포털, SNS 등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으로 옮겨지면서 가짜 뉴스의 양은 더욱 더 풍부해 진 듯 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선동적 정치가가 가짜 정보 또는 허위 사실을 퍼트리는 데 앞장섰다면, 이제 가짜 뉴스는 돈을 노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털, SNS 등 콘텐츠에 대한 돈은 대부분 광고에서 발생합니다. 모든 광고는 구글 애드센스와 같은 광고 중개 서비스를 통하는데요. 광고주가 중개업체에 돈을 지불하면, 중개업체는 금액별로 광고를 배치합니다. 높은 조회수가 나오는 사이트 혹은 게시물일수록 높은 금액의 광고를 배치하는 식입니다. 때문에 가짜뉴스 같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돈이 되는 것 입니다.

 

해외에는 이런 가짜 뉴스로 돈을 버는 사이트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곳이 엠파이어 뉴스(Empire News)와 내셔널 리포트(National Report)라고 합니다.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일화에 따르면 단 15분을 투입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 6백만명이 공유하게 하고, 이를 통해 5천 달러를 벌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사실이 아닌 거짓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 입니다.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사이트 대부분은 바로 방문자 급증을 통한 광고비 수입이 목적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사이트 혹은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구글 검색을 통해 가짜 뉴스가 확대되는 것과 다르게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같은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서 가짜 뉴스가 전파되고 있는 점이 어려움이라고 합니다. 포털이나 SNS의 가짜 뉴스는 여러 사람들의 신고 혹은 알고리즘을 통해 확산을 막을 수 있으나 메신저에서 전송되는 메시지들은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기 힘들기 뛰문에 확산이 더욱 쉽다고 하네요.

 

가짜 뉴스에 우리가 현혹되는 이유로 사회적 폭포 효과와 집단 극단화 현상이라는게 있다고 합니다. 사회적 폭포현상은 정보의 폭포 현상과 동조화 폭포 현상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앞선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이 정보의 폭포 현상이라면, 동조화는 자기가 아는 사람들 대부분이 어떤 루머를 믿으면 자기도 그 루머를 믿는 경향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집단 극단화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정보 교류를 통해 더욱 극단적인 견해를 갖는 것을 의미하며, 가짜 뉴스는 이런 방식으로 집단 동질성을 강화하는데 사용됩니다.

 

가짜 뉴스는 심리적 보상 행위로서도 소비된다고 합니다. 여론 공간에서 자신의 의견 위치를 확인하고 자기와 유사한 의견을 받아들여 심리적 불안정성을 제거하는 태도강화적 성격이 강합니다. 이 과정에서 확증편향이 작용하고, 사실을 해석할 때도 편향적 결과를 낳는다는 이야기입니다.

 

IT 기업들은 가짜 뉴스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출범시켰으며, 구글 역시 ‘검색엔진 알고리즘 개선’을 통해 가짜 뉴스 차단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카카오의 실시간 검색어 폐지, 네이버의 댓글 실명화 및 실시간 검색어 일정 기간 폐쇄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짜 뉴스는 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악용되고 있으며,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가짜 뉴스 문제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추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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