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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

[미국주식] 미래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PLTR

by 7★★★★★★★ 2021. 4. 1.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설립한 벤처투자사가 투자한 회사. CIA를 비롯해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국토안보부(DHS) 등 미국의 정보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거느린 회사. 미국에서 가장 비밀에 싸여 있는 회사. 지난 해 9월 2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를 가리키는 말들 입니다.

 

 

 

팔란티어라는 사명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간달프의 마법수정구슬 Palantir에서 가져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팔란티어는 현재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정보장국(NSA) 등 미국 정보 기관과 다양한 국가의 정부에게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오사마 빈라덴 위치를 추적하여 작전을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기업들도 제조 결함 등을 발견하기 위해 팔란티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탄생

 

 

팔란티어는 2003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의 남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습니다. 팔란티어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준비하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등록서류(Form S-1)에는 자사 사업을 설명하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는데요.

“팔란티어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일을 하는 대규모 기관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만든다. 그런 기관들은 사회가 불안하고 위기일 때뿐만 아니라, 안정적 상황에서도 반드시 제 기능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2003년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Peter Thiel)과 현재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 등을 포함 총 5명이 함께 설립한 기업입니다. 팔란티어의 미션은 “넘쳐나는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 입니다. 다시 말해, 복잡하고 민감한 데이터 환경을 가진 조직에서 사용할 맞춤형 플랫폼을 구축해주는 것으로 팔란티어는 비즈니스를 영위합니다.

 

팔란티어 서비스


팔란티어는 정부기관과 대기업에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사업부문은 정부용 서비스인 ‘고담’과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파운드리’로 구성됐습니다.

 

고담

 


팔란티어의 고담은 테러조직 검거, 자금 세탁 방지 등에 사용되는데요.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 유럽 ISIS 테러사건에 투입됐고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감염 경로 추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의 고객사는 크레디트스위스, 에어버스,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으로 금융기업 내부 불법거래 감시, 제품 생산 및 관리 등의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국가 안보와 정보기술 부문, 특히 사이버 해킹 분야 전문 기자인 앤디 그린버그 와이어드(Wired·미국의 IT 전문 잡지) 기자는 2013년 8월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팔란티어 고담이 사용된 몇 가지 사례를 언급했는데요.

 

이 기사에 따르면 고담은 2011년 5월 1일 미국이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파키스탄 내 은신처에서 사살한 ‘넵튠 스피어’ 작전에 활용됐습니다. 빈 라덴의 은신처를 확인할 때 고담의 분석이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미국 해병대가 적의 공격을 사전에 감지할 때, 미국 정부가 자국 세관 요원을 살해한 멕시코 마약 조직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도 활용됐다고 합니다.

 

파운드리

 


팔란티어가 판매하는 또 다른 서비스는 ‘팔란티어 파운드리(Palantir Foundry)’입니다. 파운드리는 금융사기 피해 방지, 기업 내부 비리 포착, 제품 생산관리 분석 등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다각도로 높이는 기술입니다.

 

고담과 파운드리 두 서비스 모두 팔란티어와 고객 간 계약 기간에 한정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팔란티어 직원을 고객인 정부 기관이나 민간 기업에 일정 기간 파견해 소프트웨어 설치 및 활용을 지원하는 식입니다. 2020년 상반기 6개월 동안 세계 125개 기관 및 기업이 팔란티어의 서비스를 이용했고, 팔란티어의 고객인 기관·기업이 활동하는 국가는 150개 나라, 산업 분야는 35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팔란티어 측은 SEC에 제출한 ‘Form S-1’에서 두 가지 고객 사례를 꼽았습니다. 대표적 기관 고객은 바로 미국 육군인데요. 미 육군이 100만 명(정규군 48만 명, 주 방위군 33만6000명, 예비군 18만9500명)이 넘는 병력의 작전 수행을 위해 팔란티어의 고담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캐나다에 여러 공장을 둔 익명의 업계 선두 기업이 생산 공정 품질관리를 위해 팔란티어 파운드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팔란티어 매출액

 

 

 

팔란티어의 SEC 보고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매출은 7억4260만 달러(8532억 원)로 1년 전보다 25% 늘었습니다. 2020년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증가한 4억8120만 달러(5529억 원)였습니다.

다만 팔란티어는 아직 흑자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2019년 순손실(Net loss·총수익을 상회하는 총비용 액수)은 5억7960만 달러(6658억 원)였는데요. 순손실 규모는 2020년 상반기 1억6470만 달러(1892억 원)로 크게 줄어들긴 했습니다. 임직원에게 보너스 명목으로 회사 주식을 지급한 비용을 제외하면 순손실 금액은 이보다 30~40% 더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팔란티어 창업자

 

 

앞에서 언급한데로 팔란티어 회사의 공동창업자는 모두 5명입니다. 그중 핵심은 현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알렉스 카프(Alex Karp)와 디렉터(Director) 피터 틸(Peter Thiel) 인데요. 두 사람은 1967년생 동갑으로 스탠퍼드 법학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사이 입니다.

피터 틸


이 중 피터 틸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피터 틸은 일론 머스크와 함께 미국의 온라인 전자 결제 시스템 업체 ‘페이팔’(2019년 기준 매출 규모 21조 원, 자산총계 59조 원)을 공동 창업한 인물입니다. 피터 틸은 페이스북 창업 초기 50만 달러(5억7000억 원)를 투자해 수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2002년 피터 틸은 페이팔을 이베이에 15억 달러(1조7000억 원) 가격으로 매각했습니다. 그때 번 돈으로 창업한 회사 중 하나가 팔란티어인데요. 회사 이름인 팔란티어도 직접 지었다고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데로 영국 소설가 J.R.R. 톨킨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천리안 수정구슬의 이름에서 회사명을 따온 것입니다. 그렇게 창업 준비 과정에서 친구 알렉스 카프가 합류했습니다.

앤디 그린버그의 포브스 기사에 따르면, 피터 틸은 팔란티어 창업 전부터 국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미국 정보기관에 제공하고 싶어 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2001년 9·11 테러가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페이팔에서 금융사기를 감지하는 기술을 활용해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는 방법을 고안했다는 것입니다.

 

 

피터 틸은 시장에 대한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믿는 인물입니다. 그러면서도 기업이 국가 안보에 공헌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인물인데요.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 지지 성향이 상당히 강한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례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이후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의 민주당 지지세가 지나치게 강한 것이 불편하다며 오랫동안 살던 실리콘밸리를 떠났습니다. 실리콘밸리 중심도시 팰로앨토에서 창업한 팔란티어는 본사를 올해 상장 직전 콜로라도주 덴버로 옮겼습니다. 표면적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였습니다. 직원 대부분이 재택 근무하는 상황에서 임대료 등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콜로라도로 사무실을 옮긴다는 설명이었지만, 팔란티어 본사 이전에 피터 틸 개인의 정치 성향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알렉스 카프

 

현재 팔란티어의 CEO는 알렉스 카프로 얼마 전 "단기 투자자는 팔란티어에 투자하지 말라" 는 소신 발언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팔란티어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확실한 기술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따라서 이러한 기업의 성격에 맞게 투자자는 결정해야 할 듯 합니다.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고 접근할 것인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지켜볼 것인가 말이죠.

 

 

알렉스 카프는 인공지능에 있어서 미 정부가 세계 최강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고 이러한 CEO의 발언이 기업의 방향성을 제시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알렉스 카프가 2020 Q2 분기보고서에 쓴 짧은 편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팔란티어의 플랫폼은 미국과 전 세계 동맹국에서 사용한다. 국방 및 정보 기관에서 의료, 에너지 및 제조 부문의 기업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데이터 분석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이러한 요구를 팔란티어가 충족시킬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우리를 선택할 것이다.

 

- 팔란티어의 기술은 테러리스트를 표적으로 삼고 미군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사용된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우리가 무엇을 먹는가 어떻게 먹는가 까지의 사소한 행동까지 그들이 결정하고 싶어하며 이 데이터로 돈을 벌고 싶어한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그들의 영혼까지 광고 시장에 내다 판 것처럼 보인다. 데이터를 팔아 장사를 하고 있지만, 그 데이터를 가지고 정부를 도울 수는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 팔란티어의 타겟 마켓은 연 매출이 5억달러가 넘어가는 6천개 정도의 대기업들이다. 현재 팔란티어의 Top 20 고객사가 안겨주는 매출은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현재 팔란티어의 고객사 수는 125개에 불과하다. 팔란티어는 줌이나 슬랙같은 모두를 위한 기업이 아니다. 우리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점점 우리의 영역을 확장해나갈 것이다.


애국과 국가 안보를 내세우며 창업한 회사. 정보기관의 범죄 예방, 테러리스트 검거, 마약조직 소탕 작전을 돕는 회사. 민간기업의 생산성 향상, 내부 비리 포착,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지원하는 회사. 이는 팔란티어의 다양한 모습입니다.

 

이런 팔란티어는 지난해 9월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주가는 지난해 11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월 27일 상장 첫날 종가 대비 310% 치솟아 최고가(39.00달러)를 찍었습니다.

 

 

 

팔란티어는 2003년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의 자금 지원과 미 중앙정보국(CIA)이 설립한 벤처 투자사 인큐텔의 200만달러 투자로 초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최근에는 피터 틸이 과거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창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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