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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

미국 21조 블록될 핵심 인물, 한국계 빌 황(Bill Hwang)은 누구?

by 7★★★★★★★ 2021. 3. 30.

지난주 미국 월가를 발칵 뒤집어놓은 대규모 블록딜의 배후에는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Bill Hwang)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빌 황(Bill Hwang)은 누구?

 

 

화제가 된 빌 황(Bill Hwang)은 1990년대 초반 현대증권 및 페레그린증권 뉴욕법인에서 주식 기관영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인물입니다. 빌 황(Bill Hwang)은 당시 고객사로 인연을 맺은 전설의 헤지펀드 매니저 줄리언 로버트슨에게 픽업되어, 1995년 타이거 펀드로 스카우트되었습니다. 타이거 펀드와 함께한 7년동안 빌 황(Bill Hwang)은 1천6백만 달러를 80억 달러로 만든 신화적인 트레이더입니다.

 

빌 황(Bill Hwang)은 그 후 2001년 독립해 뉴욕에서 타이거 아시아 헤지펀드를 시작했으나, 중국은행주 내부자거래 혐의로 처벌받고 펀드를 청산한 전력이 있습니다. 빌 황은 2012년 내부자거래 혐의 등으로 월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인물이지만 글로벌 IB들이 수수료 유혹을 못 이기고 시장 ‘큰손’인 그에게 대규모 차입 거래를 할 수 있게 해 줘, 크레디트스위스(CS), 노무라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26일 뉴욕증시에서 발생한 블록딜(대량 매매) 사태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빌 황과 거래한 은행은 명성을 구긴 것은 물론 대형 손실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합니다.

 

블록딜 사태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지난 26일 대형 미디어와 중국 기술주 위주로 190억달러(약 21조5000억원) 규모의 블록딜이 쏟아져 나오면서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이 350억달러가량 증발했는데요.

 

블록딜은 대량 주식을 시간외 등에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서로 협정한 금액에 사고파는 거래를 뜻하는데요. 골드만삭스 창구에서 개장 전과 장 중을 포함해 총 세 차례에 걸쳐 106억달러의 블록딜이 발생했고,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서도 장 중 40억달러씩 두 차례에 걸쳐 매매됐습니다.

 

 

미국 증시는 이 대규모 매도세 영향으로 정규 시장까지 흔들렸는데요. 비아콤CBS와 디스커버리가 27% 폭락 마감했었습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었는데요, 주간 하락폭은 50%에 육박했습니다. 중국 기업인 바이두와 텐센트 등도 지난주 20~30% 급락했구요.

 

블록딜 원인

 

외신들은 이번 사태의 배후에 빌 황이 이끄는 아케고스캐피털이 있다고 지목했습니다. 아케고스는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로부터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 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주식에 투자했는데요.

 

중국 기술주 등이 급락하자 IB들은 마진콜을 요구했는데요. 주가 하락으로 원금 손실의 위험이 발생하자 아케고스캐피털에 증거금을 추가로 내라고 요구한 것 입니다. 하지만 아케고스는 이를 마련하지 못한 것 입니다. 결국 IB들은 블록딜을 통해 아케고스가 보유한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 것이죠. 하지만 주식 매각 대금은 아케고스에 빌려준 금액에 못 미쳐 IB들은 대규모 손실을 떠앉게 됐다고 합니다.

 

 

문제는 빌 황이 이미 월가에선 2012년 내부자거래 문제로 블랙리스트에 지정됐던 인물임에도 주요 IB들이 그에게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제공하며 차입거래를 할 수 있게 해 줬다는 점입니다.

 

빌 황은 1990년대 초 현대증권에서 일했고, 이후 미국 헤지펀드인 타이거매니지먼트에서 큰 수익을 낸 펀드매니저로 알려졌는데요. 빌 황은 미국 헤지펀드 거물인 줄리언 로버트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타이거 아시아를 설립해 5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며 잘나갔으나 타이거 아시아가 2012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중국 은행주를 거래한 것이 적발돼 차익을 몰수당했고 골드만삭스 등에선 그와 거래를 중단했었습니다.

 

 

빌 황은 이후 아케고스캐피털매니지먼트로 이름을 바꿔 가족 자산 등을 투자하는 ‘패밀리 오피스’ 형태로 운용을 이어 나갔는데요. 주요 은행들이 막대한 수수료를 안겨주는 그와 거래를 재개하면서 블랙리스트 명단에서도 지워졌던 것 입니다.

빌 황은 투자 원금보다 몇 배 많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롱쇼트 전략으로 펀드를 운용했습니다. 현재까지 아케고스 관련 매도 물량은 200억달러가 넘고, 30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 중 입니다.

 

 

 

그에게 막대한 돈을 빌려준 은행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스위스 은행인 CS는 “익명의 미국 헤지펀드 고객이 마진콜을 불이행한 점과 관련해 1분기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성명을 냈고, 일본 최대 금융회사인 노무라도 “미국 고객사와 거래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에 자회사 중 한 곳이 2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아케고스와 거래한 주요 은행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CS, UBS, 노무라 등이라고 하는데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번 블록딜 이전에 아케고스에 대한 대출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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