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안와요”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폭증하고, 택배 물류 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폐쇄되고, 택배 기사 처우 개선 파업 등으로 인해 최근 택배 물량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데요. 예전에는 특수한 시기에만 내가 시킨 택배가 지연되거나 원활히 움직이지 못 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 19 피해의 누적으로 택배 지연 배송 상황이 많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택배 프로세스
사실 국내 택배 서비스는 ‘당일 집하’와 ‘익일 배송’을 목표로 움직입니다. 한국의 택배 프로세스를 간단히 설명하면 이러한데요. 먼저 고객주문이 발생하면, 이커머스 업체의 물류센터나 사무실에 보관된 상품을 택배기사들이 당일 집하해서 지역 대리점(서브터미널)으로 모아서, 그것을 당일 늦은 오후까지 11톤 간선운송 트럭에 태워서 택배 허브터미널에 보냅니다. 택배사 허브터미널에서 지역별로 분류된 화물이 다시 간선운송 트럭을 타고 익일 새벽부터 지역 대리점으로 내려오면, 지역 대리점에서 받은 화물을 택배기사가 최종 고객에게 익일 배송하는 것 입니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 택배서비스 평가 결과에 따르면 배송률(집하량 대비 익일배송 건수)과 집하율(접수건수 대비 당일 및 익일 집하건수)을 집계한 결과치인 신속성은 96.3점으로 ‘서비스에 대한 문제점이 없는 매우 우수한 상태’로 조사됐었는데요. 실제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의 익일배송률은 통상 97~98%로 매우 높게 나타났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오늘 내가 주문한 상품은 항상 내일 오지 않으면.. 왜일까요? 위에서 말한 코로나19로 인한 사례 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요. 오늘은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택배업체의 생산성
각 택배업체의 생산성은 택배 물류 이동 속도에 영향을 줍니다. 택배업체는 이커머스 업체 기준으로 ‘출고(발송)’, 택배업체 기준으로는 집하 이후의 생산성을 신경 써야 하는데요. 택배업체들이 하루에 처리하는 물량은 수백만개에 달하다보니, 택배 업체가 하루에 쳐낼 수 있는 생산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택배회사의 B2B터미널 한 곳의 생산성이 시간당 8000박스, 일평균 10만박스라면, 이 생산성을 넘어가는 주문이 들어온다면, 당연히 최종고객에 대한 배송은 지연되게 됩니다.
물론, 통상 택배업체들은 일반적인 고객 수요에 맞춰서 ‘생산성’을 준비하는데요. 택배업체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물류센터를 열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물론 여기도 예외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난해 택배사 허브터미널의 안전사고로 인해 가동 중단이 된 상황. 택배박스는 평소와 동일하게 쏟아져 들어오는데, 그 물량을 처리할 물류시설은 멈추게 되고, 이것은 당연히 배송속도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택배기사의 파업 등 공급자의 숫자가 줄어드는 경우도 택배 생산성에 영향을 주게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택배 물류에서 발견하게 되면 사업장 폐쇄로 인해서 택배물량은 들어오는데 배송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 것 역시 생산성에 차질을 주게 됩니다. 최근 이러한 코로나19 확진이나 파업 등으로 인해서 택배가 원활히 배송되지 못 하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반대로 명절과 같은 ‘특수기’에는 공급 부족이 아닌 수요가 폭발해서 문제가 생깁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상시에도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물량 증가로 기존 택배업체 생산성을 초과하는 물량들이 매일 같이 들어오기 때문에, 배송 일정이 누적되어 가며 지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재고 부족
택배업체를 넘어 내가 주문한 물건이 안 올 때,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이커머스 등 내가 시킨 물건의 제조 혹은 유통업체의 물류센터나 사무실에 재고가 없는 경우 배송이 지연됩니다. 이 경우 업체들은 고객 주문이 발생한 이후 공장에 제조 요청, 혹은 공급사에 발주 요청을 넣는데요. 이 업체들이 재고를 오늘 바로 공급을 받을 수 있다면 오늘 발송도 가능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익일 배송은 어렵게 되는 것 입니다.
때때로 공장이나 공급사의 사정으로 공급이 늦어지기도 하는데요. 쇼핑몰로부터 주문한 상품의 ‘발송 지연’, ‘입고 지연’과 같은 문자를 받았다면 대부분 이 경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최근 눈이 많이 오며 ‘눈오리집게’라는 제품이 큰 인기를 얻으며, 많은 분들이 주문을 하셨는데, 재고가 없어서 배송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첨언하자면 쿠팡 로켓배송이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배송 가능한 이유는 물류센터에 ‘재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켓플레이스(C2C 이커머스)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셀러들이 알아서 물류를 합니다. 나는 한 이커머스 업체에서 구매했는데 여러 택배비를 개별 납부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서 나오는 것 입니다. 셀러 중에는 재고를 보유하지 않는 셀러도 있는데요. 나는 한 이커머스 업체에서 여러 상품을 구매했는데 실제 상품을 받는 배송일은 제각각인 이유가 여기서 나오는 것 입니다.
마감시간
이커머스 업체의 물류센터에 재고가 있지만 택배가 늦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는 이커머스 업체의 택배 출고 ‘마감시간’과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마감시간이란 해당 시간까지 받은 고객 주문을 당일 택배업체에게 출고 시킨다는 의미인데요. 예를 들어서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배송은 마감시간이 오후 6시다. 그 시간 이후에 주문한 상품은 당연히 내일 출고가 됩니다. 쿠팡, 이베이 같은 큰 쇼핑몰들의 마감 시간은 그래도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쇼핑몰에 따라 오후 12시 혹은 오후 2~3시에 당일 택배 마감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통상 이커머스 업체는 최대한 마감시간을 뒤로 미루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고객에게 빠른 배송을 선물해줄 수 있고, 재구매율을 끌어올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모든 이커머스 업체가 자정까지 받은 고객 주문을 택배업체에 넘긴다면 너무 좋겠지만, 야밤까지 집하를 받아주는 택배사의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택배가 안와요” 내가 오늘 주문한 택배가 내일 안 오는 것은 어느 한 업체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을 것 입니다. 쇼핑몰에서 물건을 바로 보내더라도 택배사에서 물류 이동 중 배송이 지연될 수도 있고, 택배사는 집하만 되면 바로 익일 배송할 수 있는 환경이나, 쇼핑몰에 재고가 없거나 업무가 과중되어 출고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 주문부터 도착까지. 택배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있는 수많은 서로 다른 사업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류는 혼자서 할 수 없고 연결이 만든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상 내가 주문한 택배가 안 오거나, 지연 배송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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