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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노애락-일상공유

미국 토크쇼 레전드 ‘래리 킹’ 별세

by 7★★★★★★★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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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빵바지와 마이크의 조합이 상징인 미국 토크쇼의 레전드이자 CNN의 간판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이 지난 23일 향년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래리 킹은 마돈나부터 7명의 미국 대통령, 달라이 라마 등 3만 명이 넘는 역사적 인물들을 인터뷰했는데요.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바디상’을 2번 받을 정도로 방송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습니다.

 

래리킹

 

래리 킹은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해 있다 사망했는데, CNN 창업자 테드 터너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업적 2가지는 CNN을 만든 것, 다른 하나는 래리 킹을 고용한 것”이라고 말하며 그의 업적을 기렸고. 래리 킹에게 껄끄러운 질문을 받았던 러시아 푸틴 대통령까지도 그를 추모했습니다.

 

래리 킹이 전 세계 정·재계 및 연예계의 셀럽과 진행한 인터뷰는 5만 회 이상으로 추산되는데요. 그가 1985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했던 ‘래리 킹 라이브’엔 로널드 레이건부터 버락 오바마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현직 대통령 전원이 출연했을 정도입니다. ‘킹’이라는 이름 그대로 토크쇼의 제왕이었던 그가 지구촌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자 전 세계에서 애도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래리 킹의 시작  

 

래리 킹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9세 때 아버지를 심장마비로 여의고 어머니를 도와 생계를 책임졌는데요. 그는 대학 진학은 포기하는 대신 라디오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1975년 CBS의 플로리다 지국에서 일자리를 제의받았고, 3년 뒤 능력을 인정받아 쇼 진행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당시 그의 상급자가 킹의 본명인 ‘자이거(Zeiger)’를 놓고 “특정 국가 출신을 떠올리게 한다”며 예명을 지어줬다고 하는데요. 그는 자서전에서 “책상 위 신문에 있던 ‘킹 주류회사’ 광고를 보고 ‘이거 좋네’라며 이름을 바꿔줬다”고 회고했습니다. 그의 쇼는 곧 플로리다를 넘어 미국 전역에 방송되기 시작했고, 1980년 개국한 CNN의 테드 터너 사장이 직접 그를 스카우트했습니다. 이후 멜빵바지 차림의 그의 토크쇼는 CNN의 간판이 됐구요.

 

  래리 킹 인터뷰 비결  

 

그가 생전에 직접 밝힌 래리 킹의 인터뷰 비결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인터뷰이의 말을 경청할 것”과 “준비를 너무 많이 하지 말 것” “질문은 간단히 하되, 답변을 보고 바로 후속 질문을 할 것” 이 3가지 입니다. 킹이 특히 중시한 것은 경청이었습니다. 그는 가디언과의 2014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는데요. “나는 내 인터뷰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내가 그들보다 더 잘났다고 생각해서 훈계하지 않아요. 첫 질문은 거의 같습니다. ‘왜 그랬죠?’ 그리곤 일단 그들이 하는 말을 듣습니다.”라구요.

인터뷰이에 대한 세간의 판단을 수용하는 대신 기초적 질문부터 던지며 상대에 대한 호기심을 보였고, 이런 태도가 인터뷰이의 마음을 무장해제했습니다. 그는 가디언에 “악인으로 낙인찍힌 사람이라도 거울을 보며 ‘그래 내가 악한 사람이지’라고 하지는 않는다”며 “나는 우선 그의 얘기를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청 뒤엔 후속 질문을 쏟아내며, 날카롭고 정곡을 찌르되 부드러운 유머를 첨가했습니다.

  래리 킹 삶  

래리 킹은 7명의 부인과 결혼과 이혼을 거듭하며 5명의 자녀를 뒀다고 합니다. 지난해 여름 65세였던 아들 앤디가 심장마비로, 51세 딸은 폐암으로 숨졌습니다. 이들의 급작스런 죽음 뒤 킹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숨을 거뒀습니다. 이제 그는 떠났지만 고인이 남긴 인터뷰는 세상의 기록으로 영원히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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