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면 충전되는, 아이폰 ‘맥세이프’ 란?

애플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에서 진행한 온라인 행사를 통해 아이폰12를 발표하면서 무선충전기 '맥세이프(MagSafe)'를 새롭게 선보였는데요. 맥세이프란 간단히 본체에 붙이기만 해도 아이폰을 충전해주는 액세서리로, 하나의 기기만 충전할 수 있는 '맥세이프'와 애플워치까지 함께 충전할 수 있는 '맥세이프 듀오' 두 가지가 소개되었습니다.

 

 

애플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대 흐름에 맞춰 아이폰12에 독특한 기능을 담았다. 무선충전 코일 주변에 자석을 내장해 충전 편의성을 높인 것 입니다.

 

 

애플에게 맥세이프는 사실 처음 나온 이름이 아닙니다. 2006년 애플은 맥북프로를 발표하며 노트북을 충전기에 연결한 상태에서 전원선을 건드리다 노트북 본체가 떨어져 파손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충전 케이블과 맥북 본체를 자석으로 고정해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쉽게 분리되는 형태의 맥세이프를 공개하고 사용했었습니다.

 

 

맥세이프는 충전 케이블과 맥 컴퓨터 본체를 자석으로 고정해서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쉽게 분리되는 구조로 설계되어, 2012년 출시된 맥북에어·맥북프로에는 충전 단자 두께를 줄인 새로운 규격인 '맥세이프2'(MagSafe 2)가 적용됐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2016년 공개된 맥북프로 13형부터 맥세이프 대신 USB-C(썬더볼트3) 단자로 변경하였고, 이후 출시된 모든 노트북 제품은 USB-C 단자로 충전과 외부 기기 연결을 모두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아이폰12와 함께 '부활'한 맥세이프는 비슷한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애플은 아이폰8 시리즈부터 국제표준인 치(Qi) 방식의 무선충전을 지원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방식이 위치에 민감해서 정확히 충전 단자 위에 올려두지 않으면 충전이 되지 않거나 저속으로 충전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 입니다.

 

 

기존 치(Qi) 방식 무선충전패드는 각 제조사마다 충전코일 위치가 제각각이다. 중앙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도 정상적으로 충전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정해진 위치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충전을 거부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이에 맥세이프는 2006년의 아이디어를 되살려 무선충전기를 휴대폰 뒤쪽 아무 데나 놓더라도 자석으로 정확한 충전 위치를 찾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작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바닥에 놓고 써야 했던 기존보다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애플은 맥세이프를 소개하며 "자석의 배치와 효율성을 최적화했으며, 차폐 디자인을 개선해 더 빠르고 안전하게 15와트(W) 충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에 적용한 맥세이프 기술은 이용자가 충전패드 위에 아이폰을 적당히 올려 놓아도 올바른 위치에 고정할 수 있도록 자석의 자성을 이용합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충전패드나 케이스에 아이폰을 가져다 대면 올바른 방향으로 달라붙어 고정된다고 합니다.

 

맥세이프 케이스 뒤에는 신용카드, 회원카드 등을 수납 가능한 슬리브도 부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석을 활용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나 회원카드 마그네틱 띠에 저장된 정보가 지워질 위험이 있는 점이 단점입니다. 애플이 출시하는 맥세이프 슬리브는 내부까지 자기장이 침투하지 않도록 방자성 처리가 적용된다고 합니다.

 

 

맥세이프를 활용한 새로운 아이폰12 케이스도 여럿 개발됐는데, 케이스 자체에 탈부착 가능한 자석이 있어 케이스 위에 맥세이프를 자유롭게 붙일 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카드지갑 형태의 맥세이프나 아이폰 전체를 뒤덮는 주머니 형태의 '맥세이프 슬리브'도 있습니다. 애플 측은 "충전기 제조 업체 벨킨에서는 아이폰12를 위한 차량용 거치대와 다중 충전 거치대 등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맥세이프 충전기는 5만5,000원, 맥세이프 가죽 카드지갑은 7만5,000원에 제공된다고 하며, 맥세이프가 적용된 아이폰12 케이스는 실리콘과 투명케이스 모두 5만9,000원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이폰12시리즈 사전예약일과 동일한 이달 23일부터 주문할 수 있고 30일 정식 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