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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트니스계의 애플 혹은 넷플릭스 홈트레이닝 기업 ‘펠로톤(Peloton)’

by 7★★★★★★★ 2020.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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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미국인의 필수품 세 가지는 뭘까?’ ‘정답은 휴지와 고기, 그리고 펠로톤(Peloton)이다.’ 요즘 SNS상에서 유행하는 농담입니다. 펠로톤은 ‘코로나 대박’을 맛본 신생 홈트레이닝 업체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헬스장이 문을 닫으면서 가정용 운동기구에 온라인 콘텐츠를 결합한 펠로톤의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 입니다. 홈트레이닝에 스트리밍 콘텐츠를 접목한 ‘피트니스계의 애플 혹은 넷플릭스’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집에서 운동하는 것을 "펠로톤 한다"로 바꿔버린 홈 피트니스 회사 펠로톤. 애플처럼 장비를 팔고, 넷플릭스처럼 콘텐츠를 공급해서 홈 트레이닝을 주도하는 기업이 됐습니다.

 

 

펠로톤은 올해 주가만 무려 3.3배나 상승했고, 미국 외 캐나다 영국 독일 등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존 폴리 펠로톤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트레이닝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펠로톤이 제공하는 고정형 가정용 바이크, 트레드밀, 구독형 워크아웃 수업은 팬데믹 시기에 붐을 맞았습니다. 사람들이 안전한 운동 방법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죠. 펠로톤은 팬데믹이 시작되었을 때 적절한 타이밍에 고객들에게 접근하여 수익을 올렸습니다. 집에 격리된 상태에서 새로운 운동 루틴을 만들려 하는 사람들을 잡은 겁니다.

 

 

2020년 9월 초, 펠로톤은 이사분기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작년 대비 172% 증가했으며, 수익은 6억 7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구독자 수는 두 배 이상 늘어 110만 명 정도가 되었습니다.

 

펠로톤은 22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달린 실내 자전거 등 운동기구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강의 장면을 보면서 따라하는 신개념 플랫폼입니다. 라이브 방송이어서 강사와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해 동기 부여도 된다는 게 사용자들의 평가입니다.

 

 

펠로톤을 한마디로 말하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솔 사이클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운동기구입니다. 모니터에 매일 20개의 새로운 클래스가 열리는데 이를 집에서 직접 라이브로 참여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운동이라는 게 스스로 알아서 하기는 퍽 어려운 일인데 스크린을 통해 선생님의 채찍질과 주변에 함께하는 이들의 격려와 경쟁이 더해진 펠로톤은 현재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입니다. 내가 원하는 강의를 골라서 들을 수 있고, 지금까지 한 운동의 결과가 기계에 기록된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한 가지 망설여지는 점이라면 3백만원에 육박하는 펠로톤 자전거의 가격입니다. 펠로톤은 고객이 가격이 높다고 불만을 제기하자, 오리지널 펠로톤 바이크의 가격은 최근까지 2,245달러였으나 고객들의 반응을 듣고 펠로톤은 가격을 350달러 인하했습니다.

 

상위 제품인 바이크 플러스(2495달러)는 강사의 지도에 따라 기기의 저항력을 자동으로 바꿔주고, 플로어 워크아웃에 맞춰 더 큰 화면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 펠로톤은 바이크 플러스의 월간 이용료를 9달러 낮추었고, 현재 4295달러에 판매되는 트레드밀의 저렴한 버전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소비자 리서치 플랫폼 시빅사이언스의 설문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 중 펠로톤 유저는 2%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하지만 이 2%에게 펠로톤의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보통 찬사만이 돌아옵니다. 펠로톤 바이크 유저 중 무려 69%가 “아주 만족했다”고 답했고, 28%는 “만족했다”고 답했으니, ‘만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97%에 달합니다.

 

투자 기업 웨드부시가 수백 명의 유저들을 상대로 시행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펠로톤 고객 다수는 체중 감량, 에너지 증가, 행복감 상승 등의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웨드부시의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 제임스 하디먼은 “보통 우리가 돈을 쓴 모든 대상들을 생각해봤을 때, 그중에서 행복감을 늘려주는 게 많지는 않습니다. 특히 건강을 가져다주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아주 드문데, 펠로톤은 두 가지를 모두 이룬 것 같네요.”라고 말했습니다.

 

 

‘피트니스계 애플 혹은 넷플릭스’로 불리는 펠로톤은 2012년 뉴욕에서 설립됐습니다. 모니터를 장착한 고정식 자전거를 판매하면서 다양한 운동 코칭 콘텐츠를 제공, 빠르게 성장하며 2019년 9월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IPO)에 성공했습니다.

 

펠로톤은 자전거, 러닝머신(트레드밀) 등 운동기구를 별도 판매하고 월 39달러에 모든 관련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올-액세스 멤버십’과 운동 기구와 관계없이 월 12.99달러에 디지털 콘텐츠(달리기, 요가 등)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폴리 CEO는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서점회사 반즈앤드노블에서 전자상거래부문 사장 등을 지낸 콘텐츠 전문가입니다. 당시 폴리 부부는 스포츠업체 소울사이클의 회원이었습니다. 소울사이클은 클럽 같은 분위기에서 강사가 사람들의 흥을 돋우며 운동하는 헬스장으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맞벌이여서 두 아이 육아 때문에 운동하러 나가는 게 여의치 않자 폴리는 ‘소울사이클을 집으로 가져오자’는 생각으로 2012년 펠로톤을 창업했다고 합니다. 태블릿PC를 부착한 신개념 자전거를 만드는 데 1년 걸렸고 2013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처음 공개했습니다.

 


펠로톤은 매일 20개의 다양한 운동 강의를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는데 이 중 14개를 고를 수 있습니다. 지난 수업을 언제든 반복해서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용자가 밟는 페달의 회전수와 속도, 거리가 실시간으로 강사에게 전달되어서 1 대 1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강사는 회원들의 이름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웁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의 화려한 헬스클럽을 집으로 옮겨놨다”고 펠로톤을 평가했습니다.

회사 측은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강사를 뽑고 강의 리허설도 여러 차례 한다고 합니다. 남성잡지 맨스헬스는 “전문 인력들이 2810㎡ 규모의 대형 스튜디오에서 카메라와 조명, 음향 등 고급 장비를 갖추고 수업을 생중계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펠로톤은 콘텐츠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18년 음악유통업체 뉴로틱미디어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펠로톤인터랙티브는 ‘피트니스계의 애플’ 또는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로 수식됩니다. 하드웨어 기반 생태계 구축 전략은 애플과, 구독 형태로 피트니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점은 넷플릭스와 유사하다는 것 입니다. 펠로톤의 매출 비중은 하드웨어 79%, 구독 20%, 기타 1%로 구성됩니다. 하드웨어 판매를 통해 초기 비용을 회수하고 이후 꾸준한 구독 매출이 발생하는 긍정적인 구조라는 평가입니다.

펠로톤은 홈 피트니스 선도기업으로서 지속적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높은 고객 만족도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월평균 고객 이탈률은 1% 미만 수준으로 이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커뮤니티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생태계 구축이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펠로톤의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는 자체로도 이미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규 콘텐츠 생산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하루 최대 50개, 월간 950개의 정규 클래스 콘텐츠가 생산됐다고 합니다.

펠로톤 주가는 연초 이후 3배까지 상승했습니다. 겨울로 갈수록 날씨와 연말 쇼핑시즌에 따른 매출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인데요. 홈 피트니스 시장의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는 투자자라면 펠로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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