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생활습관과 소비패턴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피해를 입거나, 코로나19로 덕을 보기도 하는데요.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Uber)는 2분기 결산 자리에서 핵심 사업인 차량 공유 부문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반면, 배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차량공유 서비스에서 승승장구하던 우버는 경쟁자들의 발 빠른 추격과 치열한 저가 경쟁에 이어 코로나19라는 복병까지 만나자 주력사업의 전환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셈입니다. 코로나19가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의 주력사업을 바꾸고 있는 셈인데요. 올해 2분기 우버의 실적을 보면, 음식배달 사업인 우버이츠 매출(12억 달러)이 차량호출 사업 매출(7억 9000만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우버가 지난 8월 6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차량호출 총 예약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나 줄어든 30억 달러 남짓이었습니다. 반면에 음식배달 총 예약액은 약 70억달러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차량호출 부문 매출은 지난해 23억 7600만달러에서 올해 7억9천만달러로 약 70%나 줄어든 반면, 음식배달 부문 매출은 5억9500만달러에서 12억1천만달러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2009년 트래비스 캘러닉과 개럿 캠프가 만든 스타트업 우버는 목적지가 같은 사람끼리 한 대의 차량에 탑승하는 '차량 공유(ride-sharing)'라는 새로운 교통 문화를 탄생시켰습니다. 우버는 불과 10년 만에 대표적 아이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에서 100조원의 기업 가치를 지닌 거대 상장사로 급부상했는데요. 하지만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 경쟁이 가열되면서 회사 성장성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던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우버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분기에도 11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회사는 차량 공유 이후 핵심 전략으로 ‘자율주행’을 선택하고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어드밴스트 테크놀로지 그룹(Advanced Technology Group, 이하 ATG)’를 통해 자율주행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오던 중, 코로나19가 터지며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상황입니다.
우버는 2분기 결산 보고에서 차량 이동에 따른 매출, 배달, 기타 우버 서비스 매출을 모두 포함하는 총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02억 달러로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버 사용자 수도 44% 감소한 55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매출 감소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출 자제 움직임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31억 700만 달러에서 22억 4000만 달러로 29% 감소했습니다. 주력 사업인 차량공유 서비스 부문의 총 매출액은 전년 23억 7000만 달러에서 7억 9000만 달러로 67% 급락한 것이 가장 큰 매출 감소의 원인입니다. 이 같은 어려움으로 우버는 지난 5월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3700명을 해고했으며, 2주 뒤인 5월 18일에 새롭게 3000명을 해고했습니다.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차량공유 서비스의 수요 회복은 각지의 공중보건 상황에 달렸다"며 코로나19 유행이 매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버는 그나마 비주력 사업인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 Eats)'의 수요 폭증 덕분에 대규모 적자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그 어느 때보다 우버이츠를 통한 주문이 많아지고 있다. 배달 사업이 2017년 내가 입사했을 때의 차량호출 사업 규모로 커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우버가 음식배달 사업을 시작한 때는 창업 5년 후인 2014년 이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수요 확대로 우버이츠의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억 9500만 달러에서 12억 1000만 달러로 103% 급증하며 차량공유 부문을 앞질렀습니다. 우버에게 한 때 포기까지 하려했던 우버이츠가 제대로 효자 노릇을 해낸 것입니다.
우버는 미국의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한 배달업 우버이츠의 성장과 차량호출의 정체 또는 감소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버는 이제 구명줄이 된 우버이츠의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휴 레스토랑을 50만 곳 이상으로 늘리고, 제휴 점포수도 전년 대비 50% 이상 확대했습니다. 최근 미국 4위의 음식배달업체 '포스트메이츠(Postmates)'를 26억5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새로운 배달 서비스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식품 이외의 일반 의약품과 소포, 애완동물 용품 등의 소매업체 배송 서비스 우버 다이렉트(Uber Direct)와 개인 택배 서비스인 우버 커넥트(Uber Connect)가 그것입니다. 배달 과정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서비스 발표 당시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코로나19의 발병을 통해 우버가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수입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과 소비자를 위한 필수 상품을 이동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왔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자가 격리 및 불필요한 여행 금지 조치 등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급락하면서, 우버는 배달 사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의 주력 사업 자체를 바꿔 버린 것인데요. 우버가 사업의 손바뀜을 통해 이번 위기를 돌파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그러나 주력사업의 손바뀜이 우버의 향후 사업 전망을 밝게 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버이츠가 하는 음식배달업은 차량호출보다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해 이윤히 극히 적은 사업 분야입니다. 게다가 음식배달업에서 우버이츠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도 높지 않습니다. 차량 호출의 세전 이익은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5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반면, 음식배달 부문은 2억3200만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우버이츠는 우리나라에서도 2014년 8월 진출했었으나, 국내 배달중개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오 등에 밀려 2019년 철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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