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희노애락-일상공유

미국 대선,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런닝 메이트 ‘카멀라 해리스’

by 7★★★★★★★ 2020. 8. 14.
반응형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이 11월3일 대선에 함께 출마할 부통령 후보로 비백인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55·캘리포니아주)을 낙점했습니다. 해리스는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이며, 당선될 경우 첫 여성 부통령이 됩니다.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에 여성이 오른 적은 두 차례 있었지만 흑인 여성이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는 것 입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최초 아시아계 여성이란 점도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서는 공화당은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일찌감치 확정된 상태여서, 이로써 미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마이크 펜스’ 팀과 ‘조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팀의 대결로 짜졌습니다.

 

 

바이든은 트위터를 통해 “보통 사람을 위한 겁없는 투사이자 이 나라 최고의 공직자 중 하나인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발표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낙점 발표가 나온 뒤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 정당의 부통령 후보로 그와 함께하게 돼서, 그리고 그를 우리의 총사령관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은 일생을 우리를 위해 싸우며 보내왔기 때문에 미국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3월 여성 중 한명을 러닝메이트로 뽑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미전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사태와 맞물려 흑인 여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흑인 여성 중 해리스 의원과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백인 여성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다는 보도가 이어졌는데, 지난달 29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첩 메모에 해리스 의원을 칭찬하는 메모가 적혀 있어 '해리스 유력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바이든은 2015년 46살 나이에 뇌암으로 세상을 뜬 아들 보 바이든과 해리스가 각각 델라웨어주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으로 일할 때의 인연을 언급했습니다. 바이든은 “카멀라는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을 할 때 보와 긴밀하게 협력했다. 나는 그들이 거대 은행들을 잡고, 일하는 사람들을 고양시키고, 여성과 어린이들을 학대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봤다”며 “그때 나는 자랑스러웠고, 지금도 이 선거운동에서 그를 나의 파트너로 갖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적었습니다. 바이든은 지지자들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함께, 여러분과 함께, 우리는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바이든이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정한 것은 ‘70대 백인 남성’인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입니다. ‘50대 비백인 여성’인 해리스는 고령인 바이든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비백인과 여성,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해리스는 1964년 10월에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인 아버지와 인도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흑인과 아시안의 혈통을 동시에 물려받았습니다. 워싱턴DC에 있는 흑인 명문대 하워드대를 나왔고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한 뒤 검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2004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을 지낸 데 이어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출사표를 던져 선출됐으며, 2017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도전해 의회로 진출하는 등 여러 차례 유리천장을 깨며 정치적 이력을 다져왔으며 현재 상원의원 가운데 유일한 흑인 여성입니다.

 

 

해리스는 흑인 여성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인종과 젠더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으며 대선 출마 선언도 2019년 1월 21일 흑인 민권운동의 영웅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에 맞춰서 했었습니다. 해리스 의원은 2014년 변호사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 여성 부통령이 없던 터라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부통령의 부인을 뜻하는 '세컨드 레이디'에 준해 남편이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됩니다.

 

해리스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대중적 인지도도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당내 경선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과거 인종 통합 교육을 위한 버스 통학 제도에 바이든이 반대했던 전력을 끄집어내 맹공격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TV토론 당시 해리스 의원의 공세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었습니다. 해리스는 과거 인종차별주의 성향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협력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력을 겨냥, "당신은 그들과 버싱 반대에 협력했다. 당시 캘리포니아에 매일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던 소녀가 있었다. 그 작은 소녀가 나"라며 울먹였었습니다.

 

버싱(busing)은 흑백 학생이 섞이도록 학군 사이에 버스로 실어나르던 정책을 말하는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해리스의 말에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고 해리스 의원의 개인적 상처는 유권자들의 공감을 샀었습니다.

 

 

바이든이 부드러운 이미지라면, 해리스는 투사형 스타일로 분류되기 때문에 ‘트럼프-펜스’ 팀에 맞선 공격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령인 바이든이 81살이 되는 4년 뒤에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경우, 그때에도 50대(59살)인 해리스는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55세의 해리스 후보는 과거 대통령 후보이자 전 검사관으로 테스트를 받았고 이미 언론 등을 통해서도 많은 조사를 받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인종(racism) 이슈에 있어 법 체계와 경찰의 잔혹성 문제에 보조를 맞추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일부 진보주의자들과 젊은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해리스 의원은 자신을 ‘진보적인 검사’라고 선언하며 맞대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정했다는 소식에 트위터를 통해 해리스 의원을 ‘가짜(phony)’라고 깎아내리는 선거 광고를 내고 자신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급진 좌파를 공동으로 포용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여성이 부통령에 오른 적은 없습니다. 1982년 민주당 제릴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과 2008년 공화당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지만 대선에서 패배했었습니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12월 자금난과 내부 갈등으로 결국 대선주자의 꿈을 접었지만 민주당 부통령 후보 낙점을 받으며 화려하게 다시 부상했습니다. 흑인여성으로서는 처음 미국 주요 정당의 부통령 후보가 된 것으로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으로 기록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