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래퍼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위기의 갭을 구할 수 있을까요? 카니예 웨스트가 미국의 대표적인 캐주얼 브랜드 갭과 손잡고 내년부터 '이지 X 갭' 의류 라인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의류회사 갭(GAP)과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손을 잡기로 했다는 소식이 큰 화제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갭과 계약한 곳은 카니예 웨스트가 이끄는 ‘이지(YEEZY)’ 디자인 스튜디오인데요. 이지와의 계약이 발표된 뒤, 갭 주가는 장중에 약 40% 급등해 14.45달러까지 치솟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갭 주가는 한때 5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갭은 2013년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상태로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의 90%가 문을 닫은 탓에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3.1% 급감했고, 영업손실도 9억달러(약 1조8천억원)에 달했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드들은 아디다스와의 콜라보 경험을 바탕으로 카니예 웨스트가 최근 몇년동안 실적 부진에 빠진 갭을 살려낼 구제수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카니예 웨스트가 트위터를 통해 이지와 갭의 파트너십 체결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파트너십을 통해 탄생한 협업 라인 ‘이지 갭(YEEZY Gap)’은 2021년 처음으로 정체를 드러낼 예정입니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카니예 웨스트가 이끄는 이지 디자인 스튜디오는 이지 갭을 위해 ‘부담 없는 가격의,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남성, 여성, 아동용 베이직 아이템’을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카니예 웨스트는 이지 갭의 아이템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전시되고 판매되는 단계까지도 디렉터로서 관여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지와의 협업이 갭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이지가 루이비통,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디다스와의 협업이 대표적이죠. 이지는 아디다스와 농구화 브랜드 ‘이지부스트(YEEZY BOOST)’를 출시해 4년간 15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아디다스의 매출도 크게 올랐고,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받은 카니예 웨스트 역시 큰 이익을 거뒀죠.
이러한 이유로 결국 실적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한 갭의 선택은 인기 래퍼 출신 디자이너 카니예 웨스트였습니다. 카니예 웨스트는 지난 2015년 아디다스와 손잡고 운동화 라인 ‘이지부스트’를 내놨었죠. 리세일 시장에서 원가보다 비싸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얻어 현재 이지 브랜드는 리세일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니커즈로 주목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내년부터 출시되는 이지 X 갭 콜라보래이션은 일단 의류 라인만 생산될 예정이며 아디다스는 여전히 인기있는 카니예 웨스트와 콜라보레이션 라인인 이지(Yeezy) 스니커즈를 계속 생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지'의 브랜드 가치는 올 4월 기준으로 29억달러(약 3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편 카니예 웨스트와 갭 브랜드 사이에는 오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니예 웨스트는 10대 시절 갭 매장에서 일한 적이 있으며, 한 인터뷰에서 ‘갭의 스티브 잡스’가 되고 싶었고, 에디 슬리먼 급으로 갭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를 장악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갭 브랜드의 CEO 마크 브라잇바트 또한 이러한 인연을 인식하고 “카니예 웨스트를 다시 갭 브랜드의 가족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라는 환대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대중들을 위한 옷을 만들고 싶었던 카니예 웨스트의 오랜 욕망이 이제 진정한 기회를 얻은 셈입니다.
카니예 웨스트의 이지와 갭 브랜드 사이의 협업 계약 기간은 10년으로, 계약 기간 중간에 갱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갭은 이지와의 협업이 10억 달러, 한화 약 1조2천억 원의 매출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하네요.
카니예 웨스트는 판매 실적에 따라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앞으로 실적이 좋으면 갭의 지분 보상도 약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갭과 카니예 웨스트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이 주목받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카니예 웨스트의 합류로 90년대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루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갭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래퍼로 출발해 사회 저명 인사, 기업가, 디자이너 등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카니예 웨스트의 영향력과 스트리트웨어 패션의 대표 주자로 쌓아온 그의 명성은 갭 이미지를 보다 젊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51년 연령의 갭 이미지를 보다 젊게 단장시켜 Z 세대, 밀레니얼 세대와 접목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갭 못지않게 카니예 웨스트도 ‘대량 판매’에 목말라하고 있어 이 대목에서 양측이 의기투합하고 있는 점도 주목됩니다. 한때 세계 최대 의류 리테일러에서 10년 넘게 내리막길을 걸어온 갭에게는 매출 신장이 절대 절명의 과제이며, 카니예 웨스트는 뉴욕,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도 섰지만 매스 머천다이징, 대중을 상대로 한 대량 판매 사업을 펼치는 것이 꿈이라고 했었습니다.
이번 계약 성명을 통해 양 측은 이지 갭 출범이 기존 ‘패션 리테일을 붕괴(Disrupt fashion retail)시키도록 디자인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지의 대담하고 독창적인 디자인과 갭의 오랜 경험, 글로벌 인지도, 패션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 수백만 소비자들을 찾아가겠다고 선언한 것 인데요.
갭은 새로 런칭하는 이지 갭 브랜드를 통해 5년 내 10억 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갭에게는 이지와의 협업이 나이키의 마이클 조던과 같은 새로운 브랜드가 생기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갭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 46억 달러와 비교해보면 앞으로 이지 갭이 갭 그룹에 미칠 파급 영향을 어림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나이키의 마이클 조던은 지난해 매출이 31억 달러(전체 매출의 8%)에 달했습니다.
이지와 갭의 계약 기간은 무려 10년. 먼저 2021년에 협업 라인 ‘이지 갭(YEEZY Gap)’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부담 없는 가격에 고품질의 베이직 아이템들이 준비된다는데, 과연 어떤 제품들이 나올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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