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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브랜드 B

웰빙 트랜드에 맞춰 무알코올 맥주 인기 상승 중, 한국 일본 북미 현황과 하드셀처

by 7★★★★★★★ 2020.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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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논알콜 음료(무알콜 맥주)' 시장 경쟁이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과거 임산부 등 알코올 섭취가 제한되는 특정 소비층 수요가 높았지만 최근 주류 음용 트렌트 변화에 따라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 입니다. 주류 및 음료 시장에서 틈새시장으로 평가 받아왔지만 높아지는 수요와 성장세에 힘입어 대형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한 음주 문화 확산으로 음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무알콜 음료 시장이 성장 추세입니다. 세계 시장 조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는 세계적으로 무알콜 시장의 규모가 2017년 160억 달러에서 2024년까지 연평균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알콜 음료시장 성장은 음주량 감소 추세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2018년 미국 맥주 소비는 2017년 대비 1.5% 감소했습니다. 국내도 상황은 비슷해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20세 이상 총 알콜 소비량은 2017년 기준 연간 9.27리터로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중시하며 술을 가볍게 즐기는 트렌드의 확산과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문화로 알콜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저도주·무알콜 음료 시장이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여기서 무알코올 맥주는 정말 알코올이 안 들어있을까요?

 

 

알코올에 민감하거나, 알코올을 피해야 하는 질환을 갖고 있거나, 임신한 여성은 술을 즐기지 못해 시중에 파는 '무알코올' 맥주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알코올 맥주는 톡 쏘는 탄산맛부터 거품, 깔끔한 목 넘김까지 일반 맥주와 매우 비슷해 갈증을 일부 해소해주는데, 실제 무알코올 맥주의 알코올 함량은 0%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무알코올 맥주의 성분표를 보면 알코올이 최대 0.5%까지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행 주류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일 경우 '음료'로 분류되는데요. 이 기준에 따르면 알코올이 0.001%든 0.999%든 무알코올 맥주는 술이 아닌 혼합음료나 탄산음료로 분류됩니다.

 

 

국내외 주류업계는 이런 트렌트에 맞춰 틈새시장 정도로 취급하던 무알코올 맥주 제품 개발에 공들이고 있습니다. 국내 1위 맥주업체인 오비맥주가 연내 카스제로를 출시할 계획이며, 하이트진로가 하이트제로0.00,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클리어제로를 출시한 데 이어 오비맥주도 이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것 입니다. 또한 중국 맥주 브랜드 칭따오도 신제품을 내놓고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국내외 주류업계에서 ‘낮은 도수’, ‘저칼로리’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보니, 기능성을 추가한 색다른 무알코올(도수 1% 미만) 맥주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고, 북미에서는 탄산수에 알코올을 넣은 음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술은 즐기고 싶지만 높은 도수와 고칼로리를 염려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변화입니다.

 

 

한국, 일본 주류업계에서는 무알코올 맥주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한국 시장에 선보인 무알코올 맥주는 지난 11일 출시된 ‘칭따오 논알콜릭’입니다. 칭따오의 맥주 제조 마지막 공정에서 알코올만 제거해, 맥주의 맛을 구현하면서도 도수는 0.05%로 낮췄다는 게 회사 쪽의 설명입니다. 칼로리는 330㎖ 기준 63㎉로 같은 용량의 일반 맥주(140㎉ 안팎)보다 50% 이상 낮습니다.

 

2012년 출시돼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선점한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 제로’(도수 0.05%)는 60㎉(355㎖), 롯데칠성음료의 2017년 제품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도수 0%)도 30㎉(350㎖)라며 저칼로리임을 강조해왔습니다. 오비맥주도 올 연말 무알코올 맥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국내에서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라면, 2000년대 중반부터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진출한 일본 주류회사들은 기능성 무알코올 맥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삿포로맥주는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을 보다 쉽게 배출할 수 있는 성분을 첨가했다는 무알코올 맥주 ‘우마미 시보리’를 출시했습니다. 기린맥주는 지난해 체지방 감소 효과를 내세운 무알코올 맥주 ‘카라다 프리’로 기능성 경쟁에 불을 댕겼는데, 올 2월엔 향료·설탕 등을 넣지 않은 ‘그린스 프리’도 내며 무알코올 맥주 저변 확대에 나섰습니다.


업계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규모가 일반 주류 시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잠재력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국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133억달러 수준입니다.

 

 

2조달러에 이르는 전체 주류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0.7% 수준인데요. 그러나 향후 매출 증가율은 맥주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발간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보고서를 보면, 2019~2024년 전 세계 맥주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2%지만 같은 기간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연평균 2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건강과 웰빙이 메가트렌드가 되면서 주류시장에서도 더 건강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89억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이미 연 7000억원대 시장이 형성돼 있는 시장입니다. 이를 보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한 술을 마시고 취하는 것보다 술자리 분위기를 즐기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의 성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홈술족 증가 등이 무알코올 맥주 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힙니다.

실제 국내에서도 하이트제로의 올해 4~5월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며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건강을 중시하는 흐름 속에 향후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2000억원 대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 최대 맥주외사이자 오비맥주의 모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2025년까지 전체 맥주 매출 중 무알콜 음료 비중을 20%까지 늘리기 위해 무알콜 음료 회사를 인수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중 입니다. 글로벌 2위 맥주기업 하이네켄도 무알콜 맥주 '하이네켄 0.0'를 출시했으며 2015년부터 무알코올 맥주 사업에 뛰어든 칼스버그 역시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전체 맥주 판매량에 비해 3배 이상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알코올 맥주는 주류가 아니라 음료 카테고리로 구분되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주류 생산에 따른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판매에서는 주류에 적용되는 규제를 받습니다. 만 18세 이하 청소년에 대한 주류 판매는 금지돼 있으며, 청소년보호법,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등에 따라 맥주로 분류돼 있습니다.

 

 

한편 북미에서는 하드셀처가 저칼로리·낮은 도수 음료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드셀처는 탄산수에 알코올을 넣은 술로 다양한 과일 맛이 출시되며 미국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도수는 4~6도로 맥주와 비슷하지만, 칼로리는 12온스(약 340㎖)당 100㎉ 안팎으로 맥주보다 부담이 적은 게 특징입니다.

 

 

하드셀처의 12온스당 탄수화물은 2g으로 맥주보다 낮으며, 당분도 0~2g 수준으로 병당 30g 이상의 당분이 포함된 맥주(hyper sweet beer)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경제방송 <시엔비시>(CNBC)는 하드셀처의 선풍적 인기 요인을 분석한 기사에서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하드셀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하드셀처 인기가 높아지자 글로벌 주류회사도 하드셀처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투자회사 유비에스(UBS) 등에 따르면 하드셀처 시장 규모는 지난해 연말 기준 5억5천만달러로 추정되는데, 2021년에는 25억달러로 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 1위 맥주회사 앤하이저부시 인베브와 2위 업체 하이네켄 등도 하드셀처를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시엔비시>는 “점점 더 많은 맥주회사들이 하드셀처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하드셀처에 인기를 빼앗기는 맥주에 대한 우려가 깊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무알콜 맥주'가 맥주와 거의 동일한 맛을 구현하고 칼로리까지 낮아, 건강한 음주문화를 지향하는 트렌드 확산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일부 무알코올 음료엔 1% 수준의 소량의 알코올이 들어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술을 마셔서는 안 되는 임산부, 운전자, 환자 등은 무알코올 음료라고 해도 알코올 성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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