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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SK 네트웍스 주유소 직영점 300여개 인수 알리기 마케팅 총력

by 7★★★★★★★ 2020. 6. 15.

최근 회사 주변이나 집 주변에 있던 SK주유소가 현대오일뱅크로 바뀌는 경우들이 있어서, 무슨 일인가 하고 알아봤더니, 현대오일뱅크가 SK주유소 직영점을 인수했다고 하네요.

 

현대오일뱅크는 6월부터 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개의 운영권을 인수해 간판을 바꾼 뒤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오일뱅크의 SK네트웍스의 석유제품 소매사업(직영주유소) 영업양수 건을 지난 달 29일 승인했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월28일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운영 사업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 3월24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 2개월 만에 승인을 받은 것 입니다.

 

1964년 설립된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정제 및 석유제품 판매 사업을 해왔으며, SK네트웍스는 휴대전화 단말기 유통 및 정수기 렌탈, 주유소 사업 등을 해온 회사입니다. 공정위는 “결합회사가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서 주유소 개수 기준으로 일부 지역에서 1위 사업자가 되기는 하지만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승인 이유를 밝혔습니다.

 

 

공정위가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이유로는 △모든 지역에 다수의 경쟁 주유소가 존재하고 △소비자들이 유가 정보 사이트 등을 통해 주유소별 판매가격에 실시간으로 접근이 가능하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알뜰주유소가 존재한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합니다.

이번 인수로 현대오일뱅크의 전국 주유소는 2500여개로 늘었습니다. 기존 2위였던 GS(2352개)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1999년 한화에너지플라자 주유소 약 1100개 운영권을 인수해 업계 3위로 올라선 지 약 20년 만입니다. 현재 전국 주유소 업계 1위인 SK는 3100여개, 4위 에쓰오일은 2162개입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 하루 2만배럴의 고정 공급 채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내수 경질유 시장은 지정학적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수출 시장 대비 수요 기반이 탄탄해 시황 변동 폭이 작습니다. 또 회사는 이번 인수로 수도권 주유소 개수가 기존 591개에서 750개로 27%나 늘어나 인지도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주유소 인수로 단숨에 국내 주유소 수 2위로 올라선 현대오일뱅크는 '인수 알리기'에 중점을 둔 내수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도 SK주유소가 바뀐걸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던 순간에, 라디오 광고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직영점이 많아져 이용이 더욱 편리해졌다고 광고를 하면서 더 궁금증이 커졌었는데 역시 마케팅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선 현대오일뱅크는 영업 시작 전인 지난달 말 전국에 기존 SK네트웍스 주유소의 주황색 간판을 현대오일뱅크의 파란색 간판으로 교체하고 도색 작업 등을 진행하면서 서울 종로구 경운동 소재 재동주유소의 교체 작업을 대대적으로 알렸습니다.

 

간판 교체 홍보 활동이 이뤄진 재동주유소가 위치한 경운동에는 현대오일뱅크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 본사와 현대중공업의 서울 사무소,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본사 등이 위치한 현대계동사옥이 있어 의미를 더했다는 설명입니다.

 

인수 후 영업 첫날인 1일에는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직접 일일 주유원으로 활동하는 이색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강달호 사장을 비롯한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은 역시 SK네트웍스로부터 새롭게 인수된 주유소 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 소재 오천주유소에서 영업 개시를 기념하고 일일 주유원으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프로축구 선수를 동반한 마케팅도 진행했습니다. 프로축구팀 울산현대(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에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합류한 국가대표 출신 이청용, 조현우, 정승현 선수가 10일 울산 북구 소재 동광주유소에서 현대오일뱅크의 SK네트웍스 인수를 축하하는 내용의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울산현대는 현대오일뱅크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 스포츠단에 속한 축구단 입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울산현대의 후원도 맡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인수를 알리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의 선택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1조 원대 인수 금액에 따른 재무 부담감과 코로나19 국면 속 전반적인 경영 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등 불확실한 요소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5220억 원 가량의 연간 영업이익을 낸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563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년 치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잃으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유가 변동에 따른 재고품 가치가 악화된 게 원인인데요.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1조7752억 원 손실), GS칼텍스(1조318억 원 손실), 에쓰오일(1조73억 원)이 1분기에 모두 1조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현대오일뱅크가 상황에 비해 실적을 선방했다는 견해도 있으나 전반적인 경영 환경 악화는 불가피한 모습입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SK네트웍스 인수를 통해 정유 판매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국내 소비자와 접점이 높은 주유소의 숫자를 크게 늘렸기 때문에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 인수 주유소 중 절반 이상(159개)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포진해 있어 현대오일뱅크가 경쟁사 주유소와 마케팅 경쟁을 본격적으로 벌일 수 있고, 최근 정유사들이 주유소 공간을 활용한 인프라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늘어난 주유소 개수에 따른 향후 다양한 사업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이번 대규모 인수가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국면으로 실적이나 경영 환경이 악화된 건 사실이나, 해외 시장의 수요 감소에 비해 국내 시장은 완화한 수준이어서 오히려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수 금액도 컨소시엄을 형성한 코람코자산신탁에서 부담하고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임대에 관한 보증금과 월세 정도만 부담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지난해 순이익으로도 감당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안정적인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수도권 권역의 영업망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고객 중심의 주유소 인프라 사업의 확장 뿐만 아니라 최근 친환경 특허를 출원한 현대홈즈도 SK네트웍스 인수 주유소에 지원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주유소 수를 늘려 고객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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