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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

주식 보통주와 우선주 차이, 우선주 파동, 쌍용양회 우선주 공개매수

by 7★★★★★★★ 202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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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종목 중 이름 끝에 ‘우’자가 붙어 있는 거 보셨죠? 예를 들어 ‘삼성전자우’ 이런 식으로요.

 

이런 종류의 주식은 우선주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거래하는 ‘보통주’ 뒤에 ‘우’를 붙여서 표현해요. ‘삼성중공업’은 보통주, ‘삼성중공업우’는 우선주. 이런 식이죠.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서 특정한 우선권을 부여한 주식입니다.

 

 

 

우선주의 큰 특징만 간략하게 보면 이렇습니다.

 

① 보통주와 달리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없다.

② 그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수익률이 높다.

③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주가가 40% 정도 낮고, 발행 주식 수가 적다.

 

 

 

그런데 여기서 ③이 요즘 난리입니다.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 가격을 넘어서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어요. 이슈가 생겼을 때 보통주보다 우선주에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고, 주가가 급등하는 방식입니다. 한 예로, LNG선 수주 소식으로 삼성중공업우의 주가가 380% 가까이 오를 때도 삼성중공업은 42% 상승에 그쳤죠. 이런 현상이 꾸준히 연출되자,한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이 현상을 두고 비정상의 구조화라고 표현하기도 했답니다. 

 

 

우선주는 오랜 기간 시장 교란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른바 '우선주 파동'으로 불리는 기현상의 시작점은 1999년입니다. 몇몇 우선주의 가격이 보통주를 웃돌더니 보통주보다 무려 180배나 비싼 우선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우선주의 폭등과 폭락이 반복되는 사이 투자자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구요. 그 후 20여 년이 흘렀으나 지금도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우선주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주 투자 광풍은 굳이 파동 당시 때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로 촉발된 한진칼 우선주의 주가 급등이 가까운 사례입니다. 주가가 주당 1만7000원대에서 단숨에 7만원으로 4배 넘게 치솟았죠. 우선주 투자 열기는 SK케미칼, SK디스커버리, SK네트웍스,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투자증권 등 다른 우선주로 번지며 상한가 기록이 쏟아졌습니다.

 

우선주가 가격 왜곡 세력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건 무엇보다 시가총액이 작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작은 금액으로 시세 조작을 시도하는 게 가능하죠. 정치인 테마주인 우선주는 시총이 대체로 100억원 안팎이고 대기업의 우선주도 51억원(동부건설우)에 불과한 경우가 있습니다.

 



시가총액이 작다는 건 기관투자자의 보유 물량이 적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유통주식 대부분을 개인투자자가 보유했을 때 인위적 주가 조정이 시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 기관은 주가가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지나치게 급등하면 가차없이 매도에 나서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펀더멘털보다도 상관관계가 약한 테마 광풍에 휘둘릴 여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1999년 우선주 파동 때를 짚어보면 당시 보통주보다 비싼 우선주(16개)가 불과 한 달만에 10배 가까이 폭증했었습니다. 이후 몇 주가 지나지 않아 다시 절반으로 급감했죠.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손실을 입은 개인투자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넋 놓고 있던 건 아닙니다. 우선주 이상 현상을 두고 시장 감시와 심리를 강화하는 방침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자진 상장폐지 허용 △신규상장시 최저수량요건 신설 △투자주의·투자경고 지정 제도 등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우선주 기현상은 여전합니다. 아무래도 우선주 자체를 옥죄는 건 주주 재산권을 침해하는 조치여서 근원적 대책을 내놓는 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쌍용양회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지분율 77.44%)가 우선주 전량을 공개 매수한다는 강수를 뒀습니다. 쌍용양회 우선주 역시 가격 왜곡에 시달렸던 가운데 최대 주주측이 자발적 해결책을 마련한 것 입니다.

 

 



키포인트는 주주 수익 실현에 초점을 맞춘 방향으로 해결 방안을 설계했다는 점입니다. 공개매수 가격(주당 1만5500원)을 주가(공시 전 9240원)보다 훨씬 높게 책정해 우선주 주주가 실익을 거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금융 당국이 제시한 원론적 해결책보다 실현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인 해결책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본래 공개매수는 경영권 분쟁시 활용되는 법적 제도 입니다. 하지만 우선주 대량 매입에 공개매수 방식을 사용하는 접근법이 제시된 것 입니다. 공개매수 제도의 장점을 감안하면 전량 취득의 가능성을 높이는 건 물론 주주 간 평등권을 지킬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향후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95%를 넘어설 경우 자진 상장폐지에 나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선주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지면 가격 왜곡이 심한 우선주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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