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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브랜드 B

사이버 망명지 '텔레그램', 영원한 천국은 없다

by 7★★★★★★★ 2020. 4. 20.

최근 n번방 사건으로 또 다시 사람들의 관심사가 된 텔레그램..

텔레그램은 한때 카카오톡과는 다르게 기밀이 철저히 유지된다고 사람들 사이에 '사이버 망명지'로 통했습니다.

텔레그램 측도 보안성을 장점으로 내세웠고요.

 

텔레그램 로고

 

하지만 이번 n번방 사건처럼 강력한 보안성이 불법 콘텐츠의 유통 경로마저 감춰버리는 양날의 칼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일찍이 해외에선 텔레그램을 두고 '범죄자들의 세이프 헤이븐(Safe Haven - 안전 피난처)'이란 낙인을 찍었다고 합니다.

 

텔레그램의 보안은 '종단 간 암호화 (E2EE : End to End Encryption)' 란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메시지를 쓸 때부터 확인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을 암호화하는 기술입니다.

암호를 풀 수 있는 키(key)는 수신자와 발신자만이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메신저에선 발신자가 "안녕"이란 메시지를 보내면 전송 과정에서 "&#$@" 따위의 알 수 없는 기호로 암호화됩니다. 이것이 서버에 도착하면 해독돼 다시 "안녕"이란 원문으로 바뀝니다.

 

반면에 텔레그램에선 "안녕"이란 메시지가 발신자의 단말기에서부터 먼저 암호화됩니다. 이는 서버에 전달돼도 해독돼지 않고 형태로만 남아 있게 된다고 합니다. 즉, 서버를 뒤져도 메시지 원문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국내 수사 당국이 텔레그램 서버를 압수수색하더라도 소용없다는 주장입니다. 또 글로벌 보안매체 CSO는 "이용자의 대화 기록을 저장해 두는 것은 비영리 회사인 텔레그램에 비용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합니다. 텔레그램이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더군다나 텔레그램 서비는 어디에 존재하는지 그 위치마저 베일에 싸여 있다고 합니다. 텔레그램은 홈페이지에 "우리 팀은 러시아를 떠나 베를린, 런던, 싱가포르 등에 본진을 차리고자 시도했다"며 "지금은 두바이에 있지만 규약이 강화되면 또 떠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텔레그램은 "사적 대화와 개인정보의 제 3자 제공 금지"를 원칙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텔레그램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본사는 2018년 8월 "테러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텔레그램은 프라이버시 규약을 통해 "당신이 테레 용의자라는 법원의 결정을 받게 되면, 우리는 당신의 IP 주소와 전화번호를 관계 당국에 제공할 수 있다"고 변경했습니다.

 

음란물 등 불법 콘텐츠의 유통 제재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텔레그램은 2019년 5월 인도 온라인 매체 TNM으로부터 '아동 성학대 자료를 어떻게 막고 있나'란 질문을 받고 "텔레그램 내 아동 학대와 테러리스트의 선전 등을 차단하기 위해 이용자들로부터 신고를 받아 처리하고 있으며, 자동 시스템과 인력을 통해 적극 조정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개인정보 및 사적인 대화가 밖으로 새어 나가는 걸 막기 위해 사용하고자 했던 텔레그램이.. 

n번방 같은 불법 행위에 사용되지 않고 순수한 의도로 사용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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