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미팅 중 거래처 대표님께서 ‘존원(JonOne)’ 이라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에 대해 말씀을 하셨습니다. 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미팅이 끝나고 그에 대해 검색을 하며 알아본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그래피티(graffiti)의 어원은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와 그리스어 'sgraffito'이다. 스프레이 분무기 로 그려진 낙서 같은 문자나 그림을 뜻하는 말로 'spraycan art' 'aerosol art'라고도 한다. 유럽에서는 '거리의 예술(street art)'로서 자리를 잡았다.
현대 그래피티는 1960년대 말 미국의 필라델피아에서 콘브레드(Cornbread)와 쿨 얼(Cool Earl)이라는 서명(tag)을 남긴 인물들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뉴욕의 브롱크스 거리에서 낙서화가 범람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처음에는 반항적 청소년들과 흑인, 푸에르토리코인(人)들과 같은 소수민족들이 주도했다. 분무 페인트를 이용해 극채색과 격렬한 에너지를 지닌, 속도감 있고 도안화된 문자들을 거리의 벽에 그렸다. 이것들은 즉흥적·충동적이며 장난스럽고 상상력이 넘치는 것들이었다.
랩 음악과 브레이크 댄스를 즐겼던 이들은 거리의 벽, 경기장, 테니스장, 지하철 전동차 등 가리지 않고 그릴 수 있는 곳에 그림을 그렸다. 때문에 사회적으로는 낙서가 큰 도시문제이기도 하였다. 그래피티가 도시의 골칫거리에서 현대미술로서 자리잡은 것은 장 미셸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와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공이 컸다.
바스키아는 정식 미술 수업을 받지 않았음에도 단번에 미술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그는 어린이가 그린 것처럼 어설퍼 보이는 그림에 자신의 메시지를 담아 표현하였다. 주로 자전적이야기·흑인영웅·만화·해부학·낙서 기호·상징·죽음과 관련된 주제였다.
키스 해링(Keith Harring)은 아이콘화된 사물을 그리는 그래피티로 유명했다. 검은 종이 위에 흰 분필로 그림을 그렸는데 주로 에이즈 퇴치, 인종차별 반대, 핵전쟁에 대한 공포 등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이었다.
위에서 말씀드린 ‘존원’도 그래피티 아티스트입니다.
1963년 뉴욕 할렘에서 태어난 그는 현재는 파리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명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 문화/예술 부문 훈장을 수여받았다고 합니다.
레지옹 도뇌르는 정치/경제/문화/종교/학술/체육 등 각 분야에서 공로가 인정되는 사람에게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상 입니다. 특별한 공적 자체를 표창하는 대부분의 훈장들과 달리, 영예로운 삶을 산 인물에게 수여합니다. 따라서 평생의 영예로 인정되는 훈장이며, 수여 이후에도 명예를 지키지 못할 경우 취소되기도 합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뉴욕 할렘가에서 자연스럽게 그래피티를 접했고, 뉴욕의 초기 스트리트 아트씬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거리에서 그래피티를 그려가다가, 아티스트 Bando를 만나 파리로 이주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3년에 거대한 캔버스에 그린 작품 ‘Match Point’는 2007년 프랑스에서 경매된 그래피티 아트 중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그래피티 아트씬을 넘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고, 다양한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의 LG전자 외에 롤스로이스, 라코스테 등 다양한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존원’의 본명은 존 페렐로입니다. ‘존원(JonOne)’이라는 예명을 지은 이유는 존(Jon)이라는 흔하디흔한 이름을 가진 자신이 도시 속에서 유일무이한 존재(One)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예명을 작명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태그(Tag)’를 기반으로 합니다. 태그란 휘갈겨진 사인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문자를 작품의 소재로 삼는다는 점에서 캘리그라피, 서예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의 예명은 이러한 태그 작품에서 빛을 발한다고 합니다. 규칙 없이 반복되는 알파벳은 외계 문자처럼 낯설계 느껴지기도 하고, 추상화처럼 독특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인터뷰에서 존원이 자신이 생각하는 그래피티 작품에 대해 말한 인터뷰로 오늘의 포스팅 마무리하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어떤 사람들은 제가 그리는 그림을 보고 이런 말을 합니다. ‘너 도대체 뭘 그리고 있는 거야? 그건 그래피티가 아니야. 그래피티는 네 이름을 쓰는 것처럼 전통적인 그래피티의 느낌이 나야 해.’ 그들이 생각이 틀린 건 아닙니다. 다만 저는 전체적인 흐름과 움직임을 그리는 것에 순수한 흥미를 느끼고, 저 자신의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 그림을 그릴 뿐입니다.…저는 항상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로버트 마더웰(Robert Motherwell)과 같은 아티스트가 되길 바랐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자신의 그림에 투신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그들의 작품을 보면 붓과 캔버스 사이에 어떠한 공간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 또한 이들처럼 사람들이 제 작품을 바라봤을 때, 붓칠 뒤에 숨어있는 어떤 힘을 느끼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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