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끝판왕 ‘슈프림(Supreme)’을 인수한 VF코퍼레이션은 어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와 팀버랜드 등의 모기업 VF코퍼레이션이 스트리트 패션의 ‘샤넬’이라고 불려온 슈프림(Supreme)을 인수했습니다. 두 회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매매 계약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두 회사의 공동 성명에 따르면, VF코퍼레이션의 슈프림 인수는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 현재 보유한 슈프림 지분 50%와 더불어 구드 파트너스(Goode Partners)가 가지고 있는 지분 인수를 통해 진행됩니다. 앞서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은 지난 2017년 슈프림 지분 50%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총 인수 금액은 21억 달러(약 2조 3,500억 원)로 추정됩니다.

 

VF코퍼레이션은 반스, 노스페이스, 팀버랜드, 디키즈 등의 브랜드로 라이프스타일 어패럴, 액세서리, 신발 등에서 글로벌 성장 기반을 다져왔는데요. 여기에 스트리트 패션의 강자 슈프림을 새 식구로 맞게 된 것입니다. 이번 인수 이전에도 슈프림은 VF의 브랜드들과 정기적인 콜라보레이션 등 유대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VF코퍼레이션 스티븐 렌들 회장 겸 CEO는 슈프림이 글로벌 스트리트 패션의 리더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 직판(DTC) 등 최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슈프림 매출을 오는 2022 회계년도 5억 달러에서 수년 내에 10억 달러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VF코퍼레이션은 지난 2011년 23억달러가 들어간 팀버랜드 인수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슈프림 인수로 내년에 최소 5억달러의 매출과 20센트의 조정 주당순이익(EPS)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VF코퍼레이션은 슈프림 인수 후에도 창업자인 제임스 제비아 등 현 경영진이 그대로 슈프림 경영을 맡는다면서 VF의 국제적인 인지도와 공급망이 슈프림에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빨간색 박스와 흰색 로고로 유명한 슈프림은 미국의 스트릿 브랜드로서 스트릿 브랜드의 끝판왕이라 불리며 희귀성으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그만큼 골수 팬들이 많으며, 오프화이트의 창립자 버질 아블로도 '슈프림은 나의 루이비통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죠.

 

 

1994년 제비아가 창업한 슈프림은 스케이트보드와 티셔츠 등을 판매하는 뉴욕 소호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했습니다. 스케이트보드와 후드티, 스웨트셔츠 등을 주로 판매하던 매장엔 뉴욕 뒷골목 스케이터들이 모여들었는데요.

 

2000년대 들어 스트리트 웨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스트리트 패션 선구자 이미지로 인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거느린 세계적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게 됐으며, 현재 뉴욕과 파리, 도쿄 등에 12개 매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994년 뉴욕 맨해튼에서 출발한 슈프림은 칼라일그룹에 상당 지분을 매각할 무렵 LVMH 그룹의 인수설과 함께 기업 공개설이 돌기도 했습니다.

 

슈프림 창업자 겸 CEO인 제임스 제비아(James Jebbia)와 뉴욕 맨해튼 본사 간부진들은 모두 현직에 남는다고 하는데요. 시즌 별로 출시하는 컬렉션과 더불어 다채로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스트리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슈프림이 VF코퍼레이션에 소속되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편, VF는 「노스페이스」와 함께 반스, 팀버랜드, 디키즈, 스마트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렌들 VF코퍼레이션 CEO는 "우리는 슈프림을 환영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면서 수십 년간의 관계를 구축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제비아 슈프림 CEO는 "훌륭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인 기업 VF코퍼레이션에 합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