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관련 기사나 블로그들을 보다 보면 ‘슬랙(Slack)’ 이라는 용어를 많이 봐왔었습니다.
슬랙은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메신저 서비스입니다. 메시지 주고받기, 음성채팅, 화상채팅, 파일 공유, 팀 일정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협업 도구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북미와 유럽 등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사이에서는 ‘필수템’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검색하다’라는 말 대신 ‘구글하다’라는 말을 쓰듯 ‘슬랙을 통해 업무 관련 정보를 보내주겠다’는 말 대신 ‘슬랙하다’를 쓰는 직장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하네요. 슬랙 내에서 웬만한 커뮤니케이션은 해결할 수 있다 보니 슬랙을 이용하는 회사 대부분은 이메일 사용량이 대폭 줄어 슬랙을 ‘이메일 킬러’라 부르기도 합니다.
슬랙은 전 세계 50만개가 넘는 회사에서 사용 중이며, 글로벌 1위 협업용 메신저라고 합니다. 이런 슬랙이 국내에서 사용자가 많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도 한글 지원이 잘 안되서였을 거라 예상되는데요. 슬랙의 한글판이 5월달에 나온다고 합니다. 한글을 지원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도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 재택근무 등 업무 협업용 메신저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요즘 시장에서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슬랙은 2013년 첫 선을 보인 클라우드 기반 협업용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현재 일간 활성화 사용자(DAU)가 1200만명을 넘는 글로벌 1위 서비스입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한글화가 돼있지 않아 불편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슬랙을 서비스하는 슬랙테크놀러지는 한글판 출시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슬랙테크놀로지는 지난 2009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타이니스펙(Tiny Speck)’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이후 슬랙테크놀로지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2004년 사진 공유 SNS ‘플리커(Flickr)’를 개발해 1년 뒤 야후에 3500만달러에 매각한 경험이 있는 스튜어트 버터필드와 플리커 웹 개발 책임자였던 칼 헨더슨이 공동설립했는데요. 현재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최고경영자(CEO)를, 칼 헨더슨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습니다.
초창기 슬랙 주요 사업은 메신저가 아닌 게임 개발이었습니다. 2011년 ‘글리치’라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선보였으나 이용자를 충분히 모으지 못했고 2012년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게임은 망했지만 전 세계 1위의 메신저 회사가 된 이유는.. 글리치를 만든 슬랙 직원들은 밴쿠버,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각자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며, 글리치 개발 당시 구성원끼리 소통하기 위해 업무용 메신저를 만들었는데 버터필드와 헨더슨은 이 프로그램을 시장에 내놔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이후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2013년 슬랙을 처음 선보였고 그들의 예상은 들어맞았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24시간 만에 고객 8000명을 확보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죠. 기존 메신저나 이메일에 비해 대화 내용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구성하고 구글드라이브, 드롭박스 등 외부 프로그램과 연동을 가능케 하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갖춘 결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후 슬랙은 이용자 피드백을 받아들여 음성채팅, 화상채팅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소프트웨어를 개선했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현재 일간 이용자(DAU·Daily Active Users)가 1200만명을 넘는 세계 1위 메신저가 되었습니다. 포춘 100대 기업 중 65개사가 슬랙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스타벅스, 파나소닉, 타깃, 쇼피파이, 트리바고, 리프트 등이 대표 고객사 입니다.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고 고급 기능을 이용하려면 요금을 내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유료 버전을 이용하는 기업이 8만5000개 이상입니다. 지난 2017년에는 아마존이 90억달러에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고, 그에 앞서는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수를 검토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슬랙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협업용 메신저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개인의 삶과 업무를 분리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非)대면 업무 방식이 빠르게 정착되는 것도 협업용 메신저 시장 성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협업용 메신저는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담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입니다. 대개 채팅 기능은 물론 일정 관리, 화상 회의, 이메일 관리 기능 등을 포함합니다. 슬랙은 외부 프로그램과 연동이 쉬워 개발자 위주 조직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슬랙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팀즈(Teams)가 강자로 손꼽힙니다. 업무의 ‘필수품’인 엑셀, 파워포인트 등이 포함된 업무용 솔루션 오피스365와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도 다양한 협업용 메신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토스랩 ‘잔디’와 마드라스체크 ‘플로우’ 등이 2015년 첫선을 보인 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네이버(라인 웍스), NHN(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등 대형 IT 업체들도 시장에 진출했구요. 카카오 역시 올 하반기 카카오톡 기반 협업용 메신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협업용 메신저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전 세계 협업용 메신저 시장은 2023년 599억달러(약 7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도 협업용 메신저 사용을 부추길 것으로 보입니다. MS는 ‘원격근무 트렌드 리포트’에서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팀즈의 화상회의 사용 시간이 27억 분으로 3월에만 1000%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MS는 “업무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얼굴을 보며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화상회의가 활발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참고기사 : 차세대 업무용 SNS ‘슬랙’ MS(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이 주목한 비즈니스 ‘필수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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